지루성 피부염 아토피와 혼동 말아야

입력 2012-07-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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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여름철은 무더위와 습한 날씨, 그리고 수시로 흐르는 땀 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름철은 특히 무더운 날씨로 인해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피지의 분비가 사계절 중 가장 많이 분비된다. 이들 피지가 땀 또는 피부의 노폐물 등과 어우러지면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여름철에 지루성 피부염의 환자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지루성 피부염은 만성적이고 재발성이 강한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아토피 피부염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지선의 활동이 왕성한 두피 또는 눈썹 주변, 가슴 유방, 겨드랑이, 팔, 다리, 배 등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우보한의원 천호점 이은숙 원장은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의외로 지루성 피부염과 아토피 피부염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고 엉뚱한 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에 치료를 하러 오는 경우가 흔하다”며 “두 질환은 발병원인이 다르고 치료방법도 다른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섣불리 자가진단을 하기 보다는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루성 피부염은 성인의 3-5%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기는 하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질환은 아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발병부위의 상처 또는 자극 등으로 2차감염이 발생하거나 만성질환으로 이환되기 쉽고 두피에 발생한 지루성 피부염은 비듬과 함께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 같이 무덥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의 경우 환부가 벌겋게 변하는 동시에 진물이 흐르기도 하고 이로 인해 악취를 유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등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루성 피부염의 발병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과로와 체내의 진액부족, 부적절한 음식물의 섭취, 외부 환경적인 자극 등으로 인해 피부의 피지분비와 기혈순환의 조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루성 피부염 환자의 대다수는 붉은 피부에 진물과 딱지 등이 앉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습열이 인체에 적체되고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습열을 원활하게 배출해주고 기혈순환의 조절과 몸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치료를 시행하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발병의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의 병행도 필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환부의 청결상태를 유지하고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1주일에 3회 이상 머리를 감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맵고 짠 자극성이 있는 음식은 피부의 분비샘을 자극하고 기름진 음식은 피지분비를 촉진하는 만큼 피하도록 하고 담백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론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도 섭취를 삼가야 한다.

이 원장은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라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근본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완치의 관건”이라며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함께 한다면 치료기간의 단축은 물론 재발 방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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