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스페인 국채금리 7% 상회 배경은?

입력 2012-07-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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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스페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밤사이 7.06%로 올라섰다. 스페인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약 3주만이다. 이 정도로 높은 금리가 계속되면 스페인정부로서는 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해 갚아나가기가 어렵다.

과거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도 국채수익률이 7% 선 위로 올라간 뒤 결국 국가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말 유럽정상회의를 계기로 6.2% 대까지 급락했지만 이후에는 나흘 연속 급등세를 타고 있다. 정상회의 효과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정상들이 합의한 장단기 위기대책의 세부사항을 놓고 유로존 내부에서 이견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밤 사이에도 실망스러운 소식이 추가됐다. 당초 내년 초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부실은행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 투입이 내년 말이야 되어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일 재무장관이 밝혔다. 당초 오늘 내일이면 완료될 것으로 봤던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추진계획도 오는 20일이나 되어야 마무리될 것이라고 한다.

경제상황이 서로 다른 17개 나라가 통일된 의견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망스러운 일들이 한둘이 아니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스페인의 재정긴축 시한을 1년 연장해주는 방안을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 실무안을 만드는데 한동안 진통을 겪었다. 룩셈부르크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내막은 이렇다. 지금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의 이사 자리가 하나 비어 있는데 스페인과 룩셈부르크가 그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경쟁을 해 왔다. 그래서 룩셈부르크가 스페인의 긴축완화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결국 스페인이 ECB 이사 자리를 룩셈부르크에게 양보했다. 스페인 긴축완화 계획은 따라서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지난 주에는 핀란드 재무장관이 유로존 탈퇴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남의 빚을 대신 갚아주면서까지 유로존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유로존에 분명하게 남아있겠다고 말을 바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양적완화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보스턴 연준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시카고 연준의 찰스 에반스 총재도 극도로 강력한 부양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역시 양적완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지금 FOMC에서 투표권은 없는 인사들이다.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센프란시스코 연준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오늘 연설을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충분한 부양정책을 제공해야 하는데 만약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자산매입 정책, 즉 양적완화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생각이 다소 바뀌는 모습이 관찰됐다. 그동안 제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가장 강력하게 예상해온 진영 가운데 하나가 골드만삭스였는데 오늘 보고서에서는 기존의 예상을 철회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나는 내년이나 되어야 QE3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수정된 전망이다. 대신 연준은 제로금리 약속기간을 오는 2015년까지로 연장하는 선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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