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초강세로 환율 1140원대..전망은?

입력 2012-07-10 13:26   수정 2012-07-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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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 전반적으로 글로벌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았다. 또 지난주 환율이 1130원 대 저점을 확인했다는 재료들과 더불어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한다. 환율이 1180원 대에서 1130원까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원화 추가 강세 등의 기대도 있었지만 대외적인 여건 자체가 아직은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달러가 전고점에 육박하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환율이 다시 1140원 대로 올라서 있다.

전반적으로 5, 6월만 놓고 봤을 때는 원화가 가장 안정적인 통화의 표본으로 불릴 정도였다. 지난 5, 6월 두 달 동안 주요 통화의 등락률 차트를 보면 대부분의 통화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달러화 초강세 흐름속에서 대부분 통화들의 달러대비 가치가 떨어졌었다. 하지만 원화는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 폭이 적었다. 실제 외환시장 안정성도 매우 높은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대두된다 하더라도 달러원환율을 쪼개 강한 상승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제한적인 상승세를 전망한다.

처음에 5월 유로존 위기가 터졌을 때만 해도 환율이 상당히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6월에 환율이 상당히 빠른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적으로 보면 5월까지만 해도 달러공급이 많지 않았다. 따라서 환율 상승재료에 보다 민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6월 이후 상황이 반전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의 무역흑자가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동안 상당히 부진했던 대형건설, 해외건설이나 선박 관련 수주도 6월에 잇따라 대형 호재가 나타났었다. 이 부분도 외환시장의 달러공급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5월까지 경상흑자가 79억 달러인데 정부가 상반기에 약 120억 달러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작년 전체 경상수지 흑자의 절반 수준까지 달성하는 상황이다. 계절적으로 5~7월에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6월부터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서 환율이 상승재료보다 하락재료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기본적으로 유로존 위기에서 원화환율이 움직이는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학습 효과다. 한국이 과거와는 다르게 외채 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됐기 때문에 유로존의 위기에도 경상흑자에 더불어 내성이 상당히 강해졌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달러공급의 주체로 외국인의 채권 매수를 들 수 있다. 작년보다 올해 외국인의 채권매수 규모는 줄고 있지만 환율이 일시적으로 올랐을 때 굉장히 저가에 원화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주체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스위스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4월부터 우리나라 국채를 매수하기 시작했고 5월에 0.6조 원에 이어 6월에도 1.1조 원의 순투자로 우리나라의 가장 큰 채권매수자가 됐다. 중국도 약 2000억, 노르웨이도 1800억 원 정도의 우리나라 채권을 매수하고 있는데 이런 자금들은 대부분 중앙은행의 자금으로 추정한다. 중앙은행 자금의 운용 성격상 외환보유의 다변화를 꾀한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나라 채권을 사기 위해 들어온 외화 공급이 그대로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CB가 지난주 금리를 인하했다. 거의 초저금리 수준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과거 2000년대 중간 소위 엔 캐리 트레이딩으로 인해 글로벌 자산 붐이 일어났던 것처럼 유로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심리가 나타날 것이다. 최근 유럽계에서도 우리나라 채권을 매수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부분적인 캐리 트레이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 어떤 전체적인 큰 틀로 볼 수 있는 현상은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만 가능하다. 즉 빌리는 통화의 저금리, 빌리는 통화의 약세 기대, 투자할 수 있는 고수익이 예상되는 자산 등의 세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현재 유로화의 저금리, 유로화의 약세는 조건이 충족되어 있지만 글로벌하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아직 상당히 불안정하다. 또 글로벌 신용여건 자체도 상당히 타이트하다. 이런 부분으로 인해 전체적인 금융시장의 현상으로 볼 수 있는 유로 캐리 트레이딩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대신 유로대 원화 환율에 대해 달러원 참여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연초부터 계속 유로원 환율에 대해 반등 시 매도 의견을 냈다. 유로원 차트를 보면 올해 유로환율의 약세가 뚜렷하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유로대 원화 환율이 1450원에서 1600원의 박스권 안에서 등락하고 있었다. 올해 박스권 상단이 1500원 정도로 낮아지더니 6월부터 유로화 약세가 가팔라지면서 유로원 환율도 1450원의 박스권 하단을 깨고 최근 1400원 선까지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유로대 원화 환율은 추가적인 하락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다. 단기적으로는 1400원에서 지지를 받으면서 시간의 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로대 원화 환율의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유로존 불안 시 원화 환율이 상승하는 폭이 상당히 제한적이면서 자연히 유로원환율이 떨어진다.

반면 향후 유로존 위기 해법과 관련해 적극적인 대책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투자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그 시기에 오히려 그런 해법 자체가 유로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늘리는 정책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한 유로화의 상대적인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유로대 원화 환율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유로화 대 원화 환율의 하락 추세는 달러원환율의 상승탄력을 약화시켜주는 또 하나의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선진국의 통화는 각국의 금리차가 핵심적인 환율의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최근처럼 각국별 통화정책의 차이가 부각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에는 각국 경제여건에 따라 금리인하를 하는 나라, 하지 않는 나라가 뚜렷하게 구분되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국가들의 통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선제적인 추가완화를 했고 그러면서 경기는 상대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또 미국이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달러를 지지해준다.

달러인덱스는 전고점인 83.50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달러화의 강세 흐름 자체는 유지가 되겠지만 기술적으로는 부담이 조금씩 점증하고 있다. 특히 84.20선에서 120개월 이평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의 추가적인 상승 탄력은 떨어지는 시장을 단기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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