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연결고리, 뇌관은 유로존"

입력 2012-07-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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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이슈진단>

대신증권 문정희 > 원래 시장의 예상은 기준금리의 동결이었다. 채권 전문가나 이코노미스트 전문가를 포함한 22명 가운데 1명 만이 금리인상을 전망했고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따라서 어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의외적인 시그널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황이 여전히 높고 국내경기가 금리인하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그만큼 국내경기의 대외 불확실성, 내수경에 대한 부진 등이 심각한 성장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을 감안한 것이다.

오늘 아침 한국은행에서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연간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연초 3.5%보다 무려 0.5%p를 낮췄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이 충분했다. 3.5%에서 3.0%로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대외경기에 대한 부진, 유럽에 대한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의 경제성장을 심각하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한, 두 차례 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8월이나 9월 한은의 금통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경기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인 유럽의 재정위기는 작년 연말이나 올해 초만 하더라도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맞아서 잘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고 심각한 경기침체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심국으로 위기가 확산됐고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전염되면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유럽의 실물경기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부양이 조금 더 지연됐다. 1분기를 저점으로 예상했으나 2분기 혹은 3분기까지 지연되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예상보다 더디게 해결되고 있다는 것과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전반적인 정책공조도 지연, 중국이 2분기 말에 금리인하를 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글로벌경제와 국내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재정긴축으로 향하고 독일이 긴축에 대한 이행을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 전반적으로 재정승수 효과로 인한 경제성장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연간 -1%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 주변국은 무려 -4~-5%에 이르는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재정긴축으로 인한 재정승수 효과가 남유럽의 경제성장을 크게 악화시켰고 유로존 전체적으로 경제성장을 악화시키면서 유럽의 실물경기 침체로 진행했다.

QE3는 미국에서 시행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 유동성에 직접적으로 자금, 달러를 푸는 효과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더 많은 유동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시장이 더 오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QE3를 함으로써 얻는 효과가 지난 1차와 2차에 비해 상당히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를 들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인 실업률이나 물가를 봤을 때 QE1과 QE2에서는 높은 실업률과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충분한 정책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실업률도 많이 낮아진 상황이고 물가상승률도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QE3를 통해 이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국 FOMC 의사록에서도 보았듯 QE3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심각한 경기상황 악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의 물가 하락 압력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 가지 전제조건 때문에 3분기까지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금융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심각한 부정적인 요인, 부정적인 영향들이 미쳐진다면 QE3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4분기에 재정절벽, 미국 정부지출 삭감 등의 이슈도 있고 그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 더 커진다면 3분기를 지나면서 QE3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고 미국 연준도 마지막에 QE3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본다.

현재 시점에서는 글로벌경기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지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미시적으로 봤을 때 미국의 주택경기가 회복세이고 유럽은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정상회담을 통해 ESM 확대 문제 등을 언급하고 합의했다. 중국은 경제상황은 좋지 않지만 수출입 경기는 개선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다 종합해봤을 때는 아직 점수를 높게 주기는 어렵다.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유럽 내부에서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도부의 합의가 있었다는 것과 미국의 QE3 기대감은 살아나 있고 중국에서도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위기에 대해 대응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 위기가 무엇인지 알고 글로벌 각국이 위기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경기는 실질적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

미국지표로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발표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다. 오히려 18일과 19일에 예정된 버냉키의 의회 연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20일부터 유럽 재무장관회담이 있기 때문에 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고 또한 유럽 재무장관회담에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지 여부가 시장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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