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17일 버냉키 의회 정책 증언 '촉각'

입력 2012-07-16 07:54   수정 2012-07-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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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벤 버냉키 의장이 오는 화요일에는 상원은행 위원회, 수요일에는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각각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한 증언을 할 예정이다. 미국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전망, 그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의 방향 등 폭넓은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대목은 연준이 앞으로 할 수 있는 완화정책은 무엇이고 그중 특히 하려고 하는 정책은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3차 양적완화를 조만간 가동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특히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일단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좋겠다. 버냉키 의장이 마주할 상대는 다름 아닌 국회의원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두 가지 큰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재정절벽이다. 이를 해소할 책임은 미국 의회에 있다.

따라서 버냉키 의장은 의원들에게 돈을 더 풀겠다고 말하기 보다는 재정절벽 위험을 빨리 해소해달라고 요구하는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넉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제3차 양적완화로 경기를 띄우겠다고 발언했다가는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에게서 좋지 않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시장에서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대목이 디플레이션 위험이다. 지난주에 발표된 수입물가지표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면서 관심이 더 높아졌다. 만약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다면 양적완화 기대감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과거 발언이나 그동안의 정책행보를 보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특히 중요하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에너지와 식품을 뺀 물가를 말한다. 이 지수가 많이 떨어지는지 여부가 체크 포인트다. 다만 지금 시장에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과 변함없이 횡보했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오히려 올랐을 것으로 본다. 이런 예상대로 물가지표가 나온다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뉴욕증시 개장 직전 지난 주말에는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순식간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원인과 누가 유로화를 사들였는지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반등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의 하락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로화는 올해에만 달러화에 대해 5.8%나 절하됐다.

지난해 전체 하락폭을 2배 가량 웃돌고 있다. 유로화의 약세는 유로존 국가들이 경제를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하락세로 인해 유로화의 가치가 9년여 만에 처음으로 저평가 상태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상품가격을 끌어내리고 미국 기업들의 해외실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뉴욕증시에는 악영향을 줄 것이다. 이렇게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도 유로화 환율에 대해서는 당분간 잘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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