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관객에 총기난사.. 60여명 사상

입력 2012-07-21 12:06   수정 2012-07-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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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시 근처 한 영화관에서 20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심야영화를 보던 관객 중 최소 12명이 숨지고, 50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날 새벽 0시 30분께 오로라시 중심가 `센추리 16`극장에서 방독면을 쓴 20대 남성이 당시 상영 중인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시작한지 15분 만에 관객들을 향해 최루탄과 연막탄을 던지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던 관객들은 이 남성이 등장할 때만 해도 `영화 이벤트` 정도로 생각했으나 총격이 시작되자 극장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극장뒤 주차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으며, 방독면과 칼, 소총 1정,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또 용의자가 자신의 아파트에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아파트를 수색해 폭발물을 찾아냈으며, 폭발물 해제를 위해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미국 ABC방송 등은 용의자의 신원이 이 지역 시민인 24살 백인 남성 제임스 이건 홈즈라고 연방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홈즈는 콜로라도 의과대학에 다니다 지난달 중퇴했으며, 교통위반 이외에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백악관은 이번 사건이 테러단체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수행기자들과 만나 "현재 지역 수사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뚜렷한 테러 관련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내고 "(아내) 미셸과 나는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끔찍하고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방 및 지방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행정부는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순간을 맞은 오로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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