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개막..코스피에 악재? 호재?"

입력 2012-08-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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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FOMC가 드디어 개막했다. 이틀 일정이다. 이번에는 7월 말일과 8월 1일에 붙어있기 때문에 두 달간에 걸쳐 열린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긴장감도 크고 영향력도 크다.

이번 FOMC에서는 성명서가 나오는 수요일 바로 다음 날 영란은행과 ECB도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물론 각국 중앙은행은 정치적, 외교적으로 독립성이 그 생명이지만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들은 당연히 선발주자 연준의 스탠스를 전적으로 혹은 일부라도 반영하거나 따라갈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 노골적으로 표현한 연장전 아니면 립 서비스 둘 중 하나가 나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월가의 투심이다. 네 가지 시나리오 중 확률이 높은 순서대로 작성했다. 이 네 가지 중 분명히 하나는 적중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첫 번째,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립 서비스다. 연준은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마찬가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현으로 한 번 더 구두개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제 우리나라 증시도 그랬고 지금 글로벌 주식시장에 반영된 기대감은 이보다 더 큰 상황이다. 만약 이 첫 번째 시나리오가 나올 경우 이는 사실상 악재다. 즉 증시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달러는 약세를 나타낼 것이다.

두 번째, 구두개입 다음으로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다. 현행 0~0.25% 구간의 사실상 제로금리는 처음에는 2013년까지 연장한다고 했다가 올 1월에 다시 2014년으로 늘렸다. 이번에는 1년 더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 이 시나리오는 립 서비스와 QE3의 중간 정도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본전 정도다.

세 번째, 지금 연준이 워낙 크게 압박을 받고 있다. 너무 중요한 순간이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때는 잠시 활을 놓았다가 가라앉은 후에 활을 쏘듯 이번에는 연준이 아무런 입장표명 없이 묵묵부답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난 6월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번 쉬었다 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네 번째, 만약 앞서 살펴본 세 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빗나갈 경우에나 QE3가 나올 것이다. 7이럴 경우 버냉키 연준의장이 드라기 총재로부터 시장 주도권을 낚아채면서 달러는 급락할 것이다. 재정적자가 이미 위험수준에 와 있는 미 정부, 최근 달러 강세로 해외 매출 감소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미 대기업들은 반길 것이다.

이번 FOMC에 대해 혹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번에는 골드만삭스와의 FOMC 관련 인터뷰 내용을 보자.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골드만삭스 출신이고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골드만삭스에서 자금운용을 하는 사람이다. 순위나 영향력에서 중요한 골드만삭스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자.

이번 FOMC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예상은 무엇이냐는 노골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연준 입장에서 현행 저금리 정책을 지난번 약속한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반까지로 6개월 연장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다. 물론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현재로서 자사의 전망은 QE3를 올 12월이나 2013년 초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모든 경제지표의 예상 하회 행진이 지속될 경우 9월 FOMC에서 조기에 QE3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는 미국경제가 경착륙한다는 전제 하에 급하게 QE3가 나온다는 것이니 좋아할 것은 아니다. 증시도 많이 빠진 뒤에나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밖에 연준이 취할 다른 옵션은 없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굳이 꼽자면 두 가지 정도를 점검할 수 있다.

첫째, 연준의 통화정책 가이던스가 단기 시중금리 인하효과를 가져오는데 있어 초과 지불 준비금에 대한 이자삭감보다는 시장개입 정도가 약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더 선호할 것으로 본다.

두 번째, 이미 현재 미 시중은행들의 대출자금 차입 비용은 충분히 낮은 만큼 최근 거론되어 왔던 은행권 대출신용 완화 프로그램 역시 은행들의 대출자산 확대에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다른 옵션을 취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둘 다 가능성이 적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우리나라 시장에 대해 알아보자. 어제 우리 증시를 보면서 많이 올라 신난다기 보다 배가 아프면서도 소외감을 느꼈다는 사람이 많다. 증권사가 8월 증시전망을 내놓으며 코스피지수의 하단 상단을 제시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어제 하루 만에 그 상단이 몇 포인트 안 남겨놓고 다 달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흐름이 중요하다.

MSCI 한국지수와 관련된 기사를 보자. 물론 후행적이라고 판단을 해야 되겠지만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선호경향을 알아볼 수 있는 MSCI 한국지수가 어제 외국인 대량 선현물 매수세를 후반영하면서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200일 이평선을 돌파했다. 강세론적인 시그널이 오랜만에 출연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후반영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번 주 진짜 불확실성은 오늘 밤부터 열리게 될 랠리를 주의해야 한다.

어제 우리나라 급반등이 시작된 것도 유로달러 상승 시점과 거의 맞아떨어진다. 5월 이후로 언더포펌하던 코스피지수가 어제 이후로 급하게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다. 유로화가 반등을 해야 코스피가 유리하지만 지금은 앞서 가고 있는 상황이다. ECB나 FOMC의 실망감이 유로화에 반영된다면 코스피가 조금 아래로 키 맞추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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