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마저 '속빈강정'

입력 2012-08-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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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장이 기대한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유럽중앙은행이 위기국 국채매입을 조만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입 시기나 규모 등 핵심 사항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분한 조치를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하지만 이번에도 향후 추가부양 가능성만 내비쳤을 뿐, 구체적인 대책 발표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ECB 정책위원회는 현재 어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 내에 (국채매입 등) 대책을 위한 적절한 모델을 내놓을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전면적인 공개 시장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에 앞서 위기국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나 유로안정화기구(ESM) 같은 유럽 구제기금에 먼저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ECB의 국채매입은 단기물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새로운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준금리는 0.75%로 동결됐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은 여전히 가능성만 열어두면서, 시장이 기대하던 실질적인 유로존 구제안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해결사로 나선 ECB의 발목을 잡은 것은 독일이었습니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도 ECB의 국채 직접 매입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지난 며칠간 독일 정부가 ECB 부양책에 적극 반대 의사를 피력하면서 이 같은 결과는 예고된 것이지만,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이크 인그램 BGC 시장전략가

"우리는 ECB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위기국 국채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시장에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모른다`는 대답만 한 채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유럽과 뉴욕증시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또다시 7%대로 급등하며 경고등을 켰습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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