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필리핀 노선 '한판승부'

입력 2012-08-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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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동남아시아 관광의 중심지, 필리핀 노선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보기에 돌입했습니다.

필리핀 운항을 위해 기존 노선을 중단하는가 하면 도입 예정 비행기까지 우선 배치하는 등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열린 세계항공회담에서 우리나라가 확보한 운수권은 모두 11개 노선.

이 가운데 한국과 필리핀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물론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까지 배정받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일찌감치 하반기 전략 노선으로 필리핀을 꼽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시시각각 노선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벌써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겁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해 신규 취항한 부산과 홍콩 노선까지 과감히 접으며 필리핀 노선에 집중할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제주항공 관계자

"우리는 필리핀밖에 신청을 안 했습니다. 부산에서 빠질 생각은 아직 없거든요. 부산 발 다른 노선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특히 하반기 도입 예정인 두 대의 항공기도 필리핀 노선에 우선 배정할 예정입니다.

에어부산은 모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필리핀 노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존 마닐라 노선 외에 세부와 보라카이 등 필리핀의 대표 관광지를 취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에어부산 관계자

"아시아나 비행기가 안 들어가는 대신에 저희 거를 아시아나 이름으로 살 수 있어요.

공동으로 판매하고 좌석을 공유하면서 아시아나 항공이 그 노선에 취항하지 않는 대신 판매는 저희 이름으로 하는거죠."

진에어 역시 지난달 하반기 전략 노선으로 필리핀을 꼽고 수요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세부와 클락 노선에 기타 지역까지 확보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이끈다는 계획입니다.

외국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필리핀 노선이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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