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대감에 미 증시 상승..외국인 매수에 우호적"

입력 2012-08-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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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미 증시 지난주 급등분을 소화하면서 오늘도 추가 상승에 성공했다. S&P500지수를 보니 1400에서 5포인트 모자란 채로 1396에 마감했다. 이 정도면 코스피를 대입하면 2000포인트가 넘어야 되는데 언제쯤 우리나라 코스피증시는 키맞추기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오늘도 기대해본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 내용을 살펴보자. 어떤 연유로 미국이 추가상승을 했을까. 지난주 ECB에 대한 실망감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기대감과 희망으로 바뀌었다. 유로존의 압력계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오늘도 가파른 하락 추세를 연장했다. 이것이 바로 ECB에 대한 희망의 증거였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의욕적으로 조성된 직후에 열린 미 증시는 갭상승 출발해 지난 금요일 급등세를 하루 더 연장했다.

오늘 미 증시의 주인공은 철강, 원자재, 금융주였다. 이들 업종에 대한 낙폭과대라는 인식은 한미 공통 테마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오늘 우리나라 증시는 차화정과 중공업 관련주가 하루 더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면서 그 밑에는 2분기 어닝 시즌의 최근 성적표를 공개하고 있다. S&P500지수의 500개 구성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411개다. 이중 67.4%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해 지난 네 분기 평균 68%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년 간의 어닝 시즌 평균 68%를 약간 못 미치고 있지만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물론 이번에 기대치가 워낙 낮았던 탓도 있지만 어닝 시즌 자체로 봤을 때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신경쓰이는 것은 미국도 현재 휴가철이 피크인 만큼 거래량 부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오늘 미국은 한 주의 첫 개장일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이스, 나스닥, 아멕스 등 미국 3대 거래소 전체 거래량이 53억 3000만 주로 일평균 78억 4000만 주에 비해 20% 가량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월가에서 많이 적은 것이다. 전 세계 모든 금융사가 참여하는 시장이니만큼 거래량 부진에 대해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들어보자. 디어본 파트너즈의 의견이다. 여전히 글로벌경제 둔화 우려는 상존한다. 기대감은 있지만 현실은 아직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난 이틀 간의 랠리가 거래량을 수반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거래량 부진은 아직까지 시장 주변여건이 투심을 그다지 편하게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정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도 버냉키 연준의장의 대외활동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크다. 어제 또 연설을 했다. 특히 지난 고용지표가 잘 나온 이후에 처음 하는 연설이라 조금이라도 논조가 달라지지 않았는지 살펴보자.

지난 고용지표 호조 이후 처음 있는 연설이라 미국경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낙관적으로 변했다면 여전히 QE3를 기대하는 시장에는 안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자세히 살펴봤다. 다행히도 스탠스는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오늘 연설은 일종의 기념사 형식이었다.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현장에서 틀어주는 형식이었다. 그래도 미국경제에 대해 한마디 하기는 했다. 최근 경제지표를 종합해볼 때 미 경제 회복세는 많은 이들이 느끼는 것처럼 아직까지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요즘은 왜곡될 가능성이 큰 수치나 통계 대신 웰빙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내용은 분위기 맞추기 격이었다. 최근 경제지표를 봤을 때 미 경제회복세는 아직 드라마틱하지 않다는 표현은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 호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서 연준 관련 서베이가 올라왔다.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연준은 각 시중은행 대출 심사여부를 비롯해 대출 승인권자, 임원들을 상대로 한 분기 서베이 결과를 공개하면서 현재 미국 시중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등 일반 소비자들과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한 대출여건을 계속 완화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시중 대출자금 공급이 기업에는 고용증가, 민간에는 소비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이런 것을 관치금융이라고까지 표현하면 너무 억측이다. 올해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여당 입장에서는 표면적인 세제혜택이나 QE3 말고도 우회적인 경기부양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IT나 자동차, 수출 관련주도 여기에 기대를 해도 나쁘지 않겠다.

유럽 상황을 체크해보자. 이번에는 스페인 총리가 입을 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다. 어제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가 유로존은 지금 심리적인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한 이후 이번에는 스페인 재무장관 역시 ECB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의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자금 의사는 타진한 상태이고 구제자금 회차별 규모나 시기를 스페인 정부에서 먼저 결정해 요청을 해야 되는데 그 전에 지금까지 립서비스로 버텨온 ECB가 과연 이번에 어떻게 조치를 취하는지를 먼저 구경이라도 하고 나서 우리도 결정하겠다고 ECB를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ECB 조치에 대한 시나리오는 수없이 많지만 통화정책회의처럼 날짜가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용보다 시기가 더 중요하다. 지금 이렇게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반영된 상황에서 오히려 ECB는 잘해야 본전이고 잘못하면 실망이라는 차원에서 조금 더 시간끌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늘 우리나라 외국인들이 하루 더 상승세에 배팅할지 지켜봐야 한다. 미국 정황만 보면 오늘 추가상승은 큰 폭은 아니더라도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나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거래하는 외국인과 월가 등 대부분은 서방의 투자은행 소속일 것이다. 이들의 활동 강도라고 볼 수 있는 KBW은행업종지수와 코스피지수의 동조화를 확인해보자.

최근 3개월간 거의 비슷하게 왔지만 지난 6월 말부터 외국인들이 공매도, 파생공격 등으로 한국주식에 대한 매도강도를 높였던 것이 연두색 코스피지수가 밑으로 쳐지는 현상으로 설명되고 있다. 주식시장도 시장인데 손님을 가려 받을 수도 없는 것이다.

KBW은행업종지수와 동조화를 보면 최근 미 증시의 강세는 JP모간 파생 손실 이후와 리보금리 사태를 극복하고 금융주가 선전한 것과 연동되어 있다. 그런 차원에서 코스피가 KBW은행업종지수를 키맞추기에 따라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유로는 현재 상당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오늘은 배제하자. 은행업종지수의 상승을 오늘 코스피 외국인 매수 확대의 시그널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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