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반전 시기, 외국인 대형주 위주 매수 집중"

입력 2012-08-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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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헤드라인 장세에서 하루 앞을 전망하기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8월에는 스페인에서 돌아오는 국채규모가 많지 않다. 악재를 주로 생산했던 메르켈과 쇼이블레가 휴가중인데다 트로이카도 그리스에 9월이나 되어야 다시 돌아갈 전망이니 이들과 관련된 악재 말고 딱히 악재가 나올 가능성은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당분간 시장은 재료 소강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급적 요인은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7월 27일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이후에 외국인들은 분명히 생각을 바꾼 것 같다. 지난주에는 한국 관련 펀드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약 9영업일 동안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개인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요즘 투자자와 이야기를 해 보면 오히려 더 유럽악재를 낱낱이 잘 알고 있다. 대부분 유로존은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해결될 수 없다는 쪽으로 굳히는 것 같다. 거의 확신의 수준이었다. 그러다 보니 7월 27일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큰 거래량은 없었지만 그 거래량의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로 잡히고 있다. 어제까지 하루 평균 4000억 원이 넘는 속도로 오늘까지 무려 9영업일 동안 매도가 집중되고 있다. 오늘도 상당히 많이 매도하고 있다. 이 같은 속도와 양으로 볼 때 개인 투자자들의 비관적 심리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시장은 늘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법이다. 언제나 변곡점에서는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 시장에 대한 확신이 강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약간의 반등에도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아낌없이 내동댕이치게 마련이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어지간한 거래가 터지기 전에 시장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 변곡점에서의 종목 선택은 물론 중요하다. 특히 시장이 돌아설 때, 시장이 꺾일 때 어떤 쪽으로 가야 되는지는 어느 정도 나와 있다. 주로 베타가 높은 경기민감주와 대형주 위주로 적금을 해야만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지금은 개인이 매도하고 외국인이 매수하는 구도다. 그럼 외국인들이 매수한다면 값이 싼 잡주를 매수하겠는가. 아무래도 자금력이 크다 보니 대형주 위주의 매수를 할 것이다. 개인들이 매도한다고 했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개인들이 블루칩을 보유하고 있을까. 대부분 중소형주다. 결국 주가가 상승하고 반전되는 시기, 외국인들이 많은 매수를 하는 시기에는 중소형 종목들은 개인들의 매도가 집중되는 수급을 맡게 되고 반대로 대형주들은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상승률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편차를 주게 되는 것이다.

그런 성향을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대형주, 중형주 비율이라는 지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실제로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중형주나 소형주보다 비교적 강해지기 시작했던 시기는 정확하게 ECB 총재의 발언 이후였다.

지금 그 외에 주식을 무작정 내다팔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 증시들은 한결같이 미국이나 심지어는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로존 위기의 당사국들보다 낮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미국은 나스닥이 3000을 넘어가고 S&P가 1400을 넘어가는 모습인데 우리나라는 지금 아직까지도 겨우 반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부동산시장과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시장이 강하다는 것은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유로화가 끝장날 경우 더 아플 수밖에 없는 위기의 당사국들보다 우리 증시가 상승률이 낮다면 이것은 조금 아닌 듯하다.

그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시장에 비해 이머징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드라기 발언 이전에는 시장에 위험이 큰 상태였기 때문에 글로벌 자금들이 이머징을 꺼릴 수 밖에 없었다.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돈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주 3주 만에 처음으로 한국 관련 펀드로 순유입이 됐는데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이머징으로 유입됐다. 이것은 시장에서 드디어 위험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는 선진국의 기대수익률보다 이머징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곧 이머징시장과 선진시장 간 키맞추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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