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하반기 실적 '엇갈린 전망'

입력 2012-08-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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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건설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올 상반기 대형 건설사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하반기 예상 실적을 둘러싸고 전문가들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했습니다.

무거운 4대강 과징금과 함께 해외 수주경쟁 과열로 마진율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올 하반기에 대형 건설사들은 어떤 실적을 거둘까.

HMC투자증권은 빠른 개선은 아니지만 점진적인 실적 상향이 이뤄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하반기 중동시장 발주물량이 상반기보다 40% 이상 늘어난 1360억달러에 이르고 특히 경쟁우위에 있는 정유, 가스, 발전 분야 발주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향후 유럽과 미국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경우 국내 건설사에게 우호적인 환경변화 시점이 올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주택부문에선 재건축, 재개발 중심의 규제가 완화가 기대되고 과거 수주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위원

"사실 2009년, 2010년 안되다가 2011년부터 분양이 많아지기 시작한 부분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는 시기가 하반기로 보고 있고요. 주택분양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특별손실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고 영업이익 같은 경우 상당부분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반면 당장 올 하반기에 건설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낮다는 분석도 만만찮습니다.

해외부문에선 중동 라마단 등 영업 공백기가 있는데다 유럽 업체들의 공격적인 입찰로 과거처럼 대형 프로젝트의 싹쓸이가 힘들 것이란 분석입니다.

주택부문 역시 지속된 침체 여파로 오히려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대형 건설사의 원가율이 본격 개선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진단입니다.

상반기 기대에 못미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쥔 대형 건설사들.

올 하반기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번 고개 숙일지 연말 성적표가 궁금합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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