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실적·소송·규제 '삼중고'

입력 2012-08-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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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은행들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실적 악화에다 계속되는 각종 조사, 여기에 소비자들의 집단소송까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 감소입니다.

특히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들의 고유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줄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2분기 3%대였던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는 2.85%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

"일단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 마진하락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다. 여기에는 기준금리 인하라는 요인들이 더 부각돼 마진하락이 가장 걱정이다."

연이어 터질 금융소비자들의 집단소송도 골칫거리입니다.

이미 은행권은 담보대출시 근저당 설정에 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담시킨 것에 대한 소송에 시달려왔습니다.

여기에 CD금리 담합 의혹, 집단대출 서류조작, 고졸 금리차별에 대한 집단소송 움직임은 은행권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근저당권설정비 반환소송이 현재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CD금리연동 대출과 관련해서 부당이득 반환소송이 10월 중순 예정돼 있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집단 대출에 대한 소송이 11월 중 재개될 예정입니다.

금융당국의 이중적인 태도도 은행들의 숨통을 막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연일 은행들에게 부실채권을 줄이고 리스크를 관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부실위험이 높은 건설사와 조선사들을 지원할 것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 주택담보대출 현황 등 연일 계속되고 있는 영업현장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도 부담입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정치권과 금융당국과 압박. 여기에 줄을 잇는 집단소송까지.

마땅한 대책이 없는 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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