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익거래 '쏠림' 후폭풍 우려"

입력 2012-08-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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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집중점검>

한화증권 이호상 > 7월 27일부터 지금까지 프로그램으로 유입된 금액은 8조 6000억 가량이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는 15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차익거래로 유입된 금액이 비차익으로 유입된 금액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차익거래로 인한 증시 상승효과가 상당히 컸다.

원인은 그동안 매도 포지션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베이시스가 고평가 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우리 증시에서 매도 포지션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유로존 재정위기가 스페인으로 확대된 3월 이후, 특히 5월부터 선물 매도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7월까지 연장이 되니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그동안 증시 하락이 너무 과도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7월 27일부터 환매수가 시작됐는데 불과 열흘 만에 3만 계약의 선물을 환매수했다.

이것을 주식 금액으로 따지면 대략 4조 원대에 달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 결과 선물매수가 유입되면서 선물시장 수급이 좋아졌고 그래서 베이시스가 상승하게 됐으며 심지어 이론 베이시스의 2배를 넘어 3배 정도 수준까지 확대됐다. 즉 차익거래로 인한 수익이 기준금리 2~3배 정도 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램 매수, 특히 차익거래로 인한 매수 유입이 상당히 컸다.

물론 그런 우려가 상당히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 유입에 대한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 물량들이 대량 청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물론 차익거래 조건이 더 좋아지면 현 시점부터 추가로 계속 유입될 수 있고현재 수준만 유지되더라도 속도가 둔화될 뿐 청산이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최근 유입된 차익거래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경우 차익거래로 진입한 순간 확정금리를 확보한 상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선물 만기까지 지속하는 것이 청산하는 것보다 더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 일본도 거의 제로금리 수준으로 저금리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들 국가에 비해 한국증시는 상대적으로 시중금리가 높은 국가다.

게다가 최근 베이시스 상승으로 인해 차익거래로 인한 수익이 CD금리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소위 말하는 대박인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장기간 운용해 금리수익을 보다 확대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 분명하다.

9월 선물만기가 앞으로 3주 정도 다가왔다. 물론 그동안 스프레드 가격이 어느 정도 될 것이냐, 베이시스가 얼마나 좋을 것이냐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지만 현재 12월물 선물도 여전히 고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만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즉 롤오버가 원활히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롤오버 조건을 주의해야 봐야 한다. 하지만 우려를 크게 가질 필요는 없다.

실제 지난 1월에 유입된 외국인 차익거래 자금도 3월 만기시 롤오버가 거의 대부분 됐었고 이 자금들은 5월에야 청산이 시작됐다. 그래서 지금 베이시스 고평가가 너무 심해 다소 간 축소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대량 매도를 유발하기는 쉽지 않다. 프로그램 대량 매수 조건도 만들어지기 쉽지 않지만 대량 매도도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조건은 새로운 악재가 부각되어 외국인들이 다시 선물에서 대량매도를 하고 그래서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떨어질 경우 차익거래에서 잔고가 좋게 청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이 쉽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이렇게 좋은 차익거래 수익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자금보다 외국인들만 차익거래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 나중에는 국내 기관들 보다 외국인들 차익거래에 의한 움직임이 증시에 계속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변동성지수는 증시가 하락할 때 혹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을 때 상승한다. 그리고 최근 브이코스피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있다. 그래서 시장 일부에서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변동성 지수 상승을 공포지수의 상승으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 왜냐하면 평상시 우리나라 옵션은 콜옵션보다 풀옵션이 조금 더 비싼 상태로 유지된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풋옵션을 매수하는 것이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많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처럼 지수가 급하게 상승할 경우에는 콜옵션 가격이 비싸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브이코스피는 옵션 전체의 변동성만 따지다 보니 당연히 상승한 것인데 이는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서가 아니고 단기간에 증시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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