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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추가 양적완화는 경기부양 보다 부채탕감?”

입력 2012-08-23 14:23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사마라스의 제안이 전과 달리 조금 구미에 당긴다고 언급했었지만 유로존의 지도자들은 시큰둥한 분위기였다. 만나기도 전에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측의 제안을 듣기는 하겠지만 만나봐야 바뀔 것은 없고 트로이카의 보고서를 기다리겠다며 다소 퉁명스럽게 말했고 융커는 한술 더 떴다.

3차 지원에 대해 지지하지도, 원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3차 지원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지도 않는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했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소 다른 생각을 하겠지만 마치 사마라스의 제안은 내 관심 대상이 아니라는 투의 발언이었다고 본다.

사실 그리스는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지원군을 받았었다. 그런데 화장실 갈 때와 나갈 때 생각이 늘 바뀌는 모습을 보인 것이 문제다. 심지어는 집권당에서조차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트로이카와의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았는가. 이 재협상이라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필요하면 할 수 있다.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협상을 하려면 일단 빌려간 돈을 다시 가져와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돈을 다 쓰고 나서 재협상이라면 그것을 누가 정상적인 국가 간의 약속이라고 하겠는가. 이번에도 사마라스가 2년 연장안을 가지고 직접 온다고는 하지만 불과 20일 전에 그가 직접 트로이카와의 협상에서 싸인했던 부분을 또 다시 스스로 번복한 것이니 유럽의 리더들은 조변석개 그리스를 두고 믿음이 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속이 올랐고 엔화와 유로화가 올랐다면 시장에서도 양적완화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을 인정할 수 있다. 달러 가치가 내렸다는 것이다. 회의록에서도 지금까지 없었던 문구, 그러니까 수많은 위원들이 추가부양을 찬성했다는 문구가 있었던 것을 보면 전보다는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FOMC 회의록을 보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지금 미국의 경기가 너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 이야기가 쏙 들어갈 줄로 알았다. 몇 가지만 언급하자면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주택가격과 공장가동률이다. 주택가격은 케이스-쉴러 기준으로 3.6%, NAHB 기준으로 6% 정도 올랐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케이스-쉴러는 대도시를 기준으로 하고 NAHB는 전국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

미국에서 주택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일단 차압의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각오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압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만사가 귀찮아진다. 만약 차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미국 소비는 빠르게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지금 미국의 공장가동률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에서는 75%부터 고용이 시작된다. 이유는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최소한 75% 정도의 가동률이 진행될 때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해야만 적절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80%를 넘기면서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투자 지연으로 인해 회사는 미래의 기회로부터 박탈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지연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공장 가동률 80%를 목전에 두고 있는 미국의 경제는 왕성한 고용과 소비를 코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왜 미국의 기업들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투자를 하면 고용도 좋아지고 설비를 운용하기 위한 사람이 필요하니 미국경기가 살아나고 세계 경기도 덩달아 실적 장세로 돌아설 텐데 말이다. 실업률이 아직 8.3%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고용시장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들이 미래를 불신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재정벼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 적도 없다. 유럽 문제도 그렇다. 하루 걸러 계속 똑같은 악재가 반복되고 있는데 누가 투자를 마음 놓고 하겠는가.

빚을 졌다고 가정해보자.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열심히 일해서 쓸 것 안 쓰고 갚으려 할 것이다. 이것이 정상이지만 다른 방법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권총을 들고 은행을 터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돈을 찍어내서 갚는 방법도 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번 잭슨홀에서 버냉키의 생각이 더욱 궁금해진다. 공장가동률 80%에 육박한 상황에서 만약 벤 버냉키가 양적완화를 거론한다면 이번 양적완화는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한다기 보다 부채 탕감에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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