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시카고 연준총재 "실업률 하락까지 QE3 필요"

입력 2012-08-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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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이번에는 양적완화 정책의 대표적인 전도사라고 할 수 있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깃발을 들었다. 지금 당장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실업률이 7%로 떨어질 때까지 물가상승률은 3% 오를 때까지 제한 없이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난번 두 차례의 양적완화 정책은 시기와 규모를 미리 정해두고 모두 2조 3000억 달러를 시장에 쏟아 부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제한을 두지 말자는 것이 에반스 총재의 주장이다.

마치 돈을 무제한으로 쏟아 붓자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에반스 총재의 주장은 조금 다르다. 경제상황을 보아 가면서 양적완화 규모를 그때그때 늘리거나 줄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제한 양적완화라기 보다 가변형 양적완화, 즉 수시 조정이 가능한 양적완화 정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경우에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거나 일시 중단하는 등의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부 중도 진영의 입맛에 맞추려는 아이디어다.

지난주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보면 지난 8월 1일 회의 당시 과반수 위원들은 제3차 양적완화 정책이 경제를 부양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모으면서도 대신 경제상황 변화에 맞춰 조정이 가능하도록 충분히 유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에반스 총재가 오늘 말한 가변형 양적완화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준이 변형된 형태로라도 추가 양적완화를 제공할 가능성은 보다 분명해지고 있지만 그 시기가 9월이 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 진영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진영에 속하는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도 오늘 연설을 했다. 크게 두 가지를 말했다. 첫째로는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미국 경제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는 찬성론이었다. 다만 QE3의 실제 효과와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조금 더 계산하고 따져봐야 하겠다고 하는 신중론이 또 하나였다. 쉽게 말해 중도진영의 인사들은 QE3에 대해 찬성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당장 다음 달에 결정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번 QE2에 앞선 잭슨홀 연설에서처럼 추가 양적완화가 임박했다고 신호를 주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버냉키 총재는 이번 연설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상세히 밝히면서 동시에 부작용을 완화 내지 회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도 소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그전과 달리 호조를 보이고는 있지만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이란 미래를 향해 시행되는 점, 지금 같아서는 미래에도 실업률이 쉽게 떨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으로서는 오는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적완화에 쉽게 나서기에는 어려울 듯하다. 버냉키 의장이 과연 단지 기대감만으로 QE3 재료를 대선 이후까지 계속 끌고 나갈 수 있을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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