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드라기 총재, 잭슨홀미팅 불참.. ECB 부양책 기대↑

입력 2012-08-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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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28일 뉴욕증시 신중한 분위기와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유럽 증시는 주요 국가가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이번주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잭슨홀 미팅이 이제 나흘 남았는데요. 뜻밖의 소식이 들렸왔습니다. 바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불참을 통보했는데요. 드라기 총재의 연설은 버냉키 의장 연설 다음날인 1일, 토요일에 예정돼있었죠. ECB 대변인은 9월 6일 ECB 월례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과도한 업무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6명의 ECB 의원들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독일과 프랑스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은행연합 관련 논의가 ECB 회의 이전인 다음주 3일 드라기 총재 주도로 열리는데, 이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겠냐며 기대감이 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모두 오는 9월 부양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애덤 포센 영국중앙은행(BOE) 정책위원이 말했습니다. 미국의 지난 6월 주요 대도시 집값이 예상과 달리 2년만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헤르만 반롬페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스페인의 즉각적인 전면 구제금융 신청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가능성은 남겼뒀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미국의 소비자기대지수는 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가계소비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최대 자치정부인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에 약 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습니다. 프랑스 실업자 수가 300만명을 육박하며 13년만에 최대 수준까지 늘어났습니다.

<앵커> 스페인의 지방정부가 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군요?

<기자> 네, 발렌시아에 이어 2번째죠. 스페인 동북부에 위치한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지난달 초 구제금융 요청설이 떠올른 이후 한달 반 만인데요. 카탈루냐의 프란세스크 홈스 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상환하고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제금융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규모는 50억유로, 우리 돈으로 약 7조1천억원에 달합니다.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가장 부유한 주로 꼽히는데요. 경제규모만 두고 본다면 포르투갈과 비슷합니다. 스페인 지방정부가 올해 갚아야 하는 부채 중 40%에 가까운 134억유로가 바로 이 카탈루냐의 부채인데요. 카탈루냐 마저 구제금융을 신청한다면 스페인 중앙정부로서는 이 위기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겠죠.

하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됐던 시나리오였습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스페인을 타격하면서 지난 5월 일찌감치 주지사가 고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죠. 아르투르 마스 주지사는 "기한 내에 부채를 갚을 충분한 자금만 지원해준다면 어떤 방식을 쓰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따라 오늘 시장에는 큰 충격은 없었습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도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르는데 그치며 6.401%를 기록했고요. 같은 날 입찰된 스페인의 단기 국채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날 헤르만 반롬페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회동이 열렸는데요. 반 롬페이 의장 역시 "스페인이 지금 당장은 전면적인 구제금융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이 같은 위기가 계속된다면 향후 또 다른 형태의 구제금융 지원을, 또는 전면적인 구제금융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앵커> 미국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졌는데요. 희비가 엇갈렸네요?

<기자> 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컨퍼런스 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65.4에서 60.6으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의 낙폭이며 시장의 예상치 66.0도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상승과 8%를 상회하고 있는 높은 실업률, 임금 상승 둔화 등이 소비자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낮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기대감 감소와 함께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가계 소비도 줄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지난 6월 주요 대도시 집값은 예상과 달리 2년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는 6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0년 9월 10일 첫 상승세이며 시장의 전망치, 0.05% 하락을 뒤엎는 결과였는데요.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끄는 것은 사상 최처치에 가까울 정도로 모기지 비용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매물로 나와있던 미판매 주택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연간과 월간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지속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드디어 미국 주택시장이 전환점을 돌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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