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경고..영향은?”

입력 2012-09-04 09:35  

<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미국은 노동절로 휴장을 했고 그래서 유럽증시 마감 브리핑을 오늘 우리나라 개장에 적용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무디스에서 신용등급 경고를 했다. 여러가지 이슈들을 정리해보자.

유럽증시 마감 브리핑이 영향력은 제일 클 것이다. AFP 통신을 보자. 지난주 잭슨홀 컨퍼런스 때문에 잠시 소원했던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유럽을 향하고 있다. 이번 주 목요일에 ECB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 지난 금요일 잭슨홀에서 버냉키 연준의장이 시장의 기대감을 적당히 달래 주면서 안도 랠리를 선사한 이후에 이번 ECB 회의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최소한 본전은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에 밑줄을 그어줄 만한 소식통이 전해지고 있다. 유럽 의회 비공개 회의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출석했다는 내용이다. 직접 출석한 자리에서 ECB의 시장개입은 주로 2, 3년물 국채매입에 국한될 것으로 시사하면서 이 정도는 ECB의 재량권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서 단기국채에 대한 매입이 발표되더라도 이는 반대쪽 여론이 지적하듯 유럽연합의 규약을 어기고 유로화를 대량으로 찍어내 대규모 국채를 매입한다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런 내용에 대한 비공개 회의였지만 회의가 끝난 후에 현지의 여러 참석 인사가 언론에 전달을 했다. 이번에는 최소한 빈손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이 오늘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은 0.82%, 프랑스는 1.19%, 독일은 0.63%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ECB 일정에 대해 정리해보자.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45분, 우리시간으로 저녁 8시 45분이다. 기자회견은 우리시간으로 밤 9시 30분에 예정되어 있다. 이번에는 사실상 금리결정보다 당연히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크다. 이런 이벤트들을 다 보고 난 뒤에 스페인의 라호이 총리와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간은 미정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무엇이든 나온다.

여기에 대한 현지 전문가 의견을 보자.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의견이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증시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 다시 말해 양적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 주 목요일 ECB가 이를 동기부여로 삼아 비록 엄격한 긴축을 전제로 한 것일지라도 무제한 국채매입 조치를 발표한다면 이것이 다시 그 다음 주 연준 FOMC의 QE3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현재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너무 많이 앞서가 있는 기대감이다.

이런 만큼 월가에서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씨티그룹의 보고서 내용을 보자. 씨티그룹의 외환투자전략가 의견이다. 보고서 제목이 이번 주는 이미 실망할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잭슨홀 참석을 취소한 이유가 무엇이었겠느냐. 바로 현재 ECB 임원들 간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다가 적당한 중재안 수준, 그야말로 반쪽 짜리 혹은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조치가 발표된다면 이미 기대가 커질 대로 커졌던 투자자들은 실망하기가 더 쉽다.

예를 들어 ECB가 제한적인 조치, 즉 단기국채만 매입한다는 계획을 공개할 경우 결국 부채우려국가들의 채권에 대한 부담은 다시 ESM이나 EFSF에 떠넘겨지게 된다. 실망이 예상된다는 보고서 제목이다.

미국의 이슈들이 적다 보니 오늘은 모든 언론들에서 독일의 소식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 독일 관련 외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유로뉴스의 기사다. 지금까지 쇼이블레가 들어가는 외신제목에는 항상 경고, 반대, 우려 등 부정적인 단어가 따라붙었는데 오늘은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제목이다.

12일 독일 헌재에서 ESM에 대한 합헌 판결을 내리는데 여기서 합헌으로 결정날 것이라는 것에 대해 확신을 한다는 인터뷰 내용이다. 볼프강 쇼이블레의 이 발언이 중요하다. 젊은 시절 선거유세 중 총을 맞은 이후 걸음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데 본인이 직접 휠체어를 운전하는데도 너무 빨리 다니기 때문에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 등을 보면 오히려 서서 다니는 사람들을 피하느라 바쁘다.

그는 그만큼 강인하고 매파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발언에 대해 정리를 하자면 쉽게 말해 부자가 주는 돈 100원과 가난한 사람이 주는 돈 100원은 상대적인 값어치가 다르다. 쇼이블레 같은 사람이 저런 발언을 해줬다는 것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ECB가 지난해부터 ESM 조기출범을 요구해 왔고 이런 ESM이 없는 동안 ECB가 단독으로 추진했던 LTRO나 S&P 등은 이렇다 할 성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ECB는 이런 ESM의 공조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는 국채매입을 발표하기가 현실적,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ECB 회의를 3일 앞두고 ESM이 합헌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혹은 그럴 것이라는 여론만 형성된다면 이는 사법부의 독립성과는 별도로 ECB에서 더 없이 반길 내용이다. 현지 독일 재무장관의 시각이 저렇다는 것은 이번 주 ECB 회의 이후에 대기하고 있는 독일 헌재 불확실성에 적절한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것도 무조건 호재로 생각하기에는 그동안 독일의 입장을 고려하면 꺼림칙하고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 독일에서는 ESM이 결국 합헌 결정이 날 테니 국채매입과 같은 비전통적인 조치는 법적으로 허가된 공식기구 ESM에 맡겨라. ECB는 이번에 나서지 말고 빠지라는 식으로 ECB 통화정책회의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반대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그만큼 독일은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 개장을 1시간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디스의 갑작스러운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경고가 나왔다. 유로달러 환율을 보자.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와 동조화에 대해서는 누차 언급해왔다. 지난주 잭슨홀 컨퍼런스 이후에 어제와 오늘 현지 장중에서 유로화가 강세를 이어왔다.

무디스와 유럽연합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있다. 하지만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의회에서 비공개 연설을 한 것으로 인해 급등을 했었고 그것을 3분의 1 정도 반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주 이런 상승 추세는 오늘도 기조적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 따라서 무디스 이야기를 장중에 갑자기 확대하더라도 너무 동요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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