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창 W]글로벌 가전업계 독일서 불꽃경쟁

입력 2012-09-07 17:44  

<앵커> 하반기 글로벌 가전업계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독일 국제가전전시회가 우리시각으로 오늘 저녁 막을 내립니다.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에너지 절감 가전이 이번 전시회의 큰 이슈였다고 하는데요.

먼저 기자 리포트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치열했습니다.

삼성전자LG전자가 OLED TV를 놓고 세계 최초, 최대크기, 첫 출시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일본기업들은 4K, 8K라 불리는 UD TV를 전시해 우리기업들을 압박했습니다.

<인터뷰> 옌스 하이데커 베를린박람회장 부사장

"소비시장에서 이번 IFA에는 2가지 큰 트렌드가 읽힌다.

하나는 신개념의 디스플레이다. 현재의 슈퍼HD나 울트라 HD의 기술을 뛰어넘는 4K와 8K 디스플레이와 또 다른 기술인 OLED 디스플레이의 등장이다.

두 기술 모두 한국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다른 하나는 집과 생활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실제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에 이어 각종 모바일 기기와 가전들을 하나는 묶어 일종의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가전업체들의 노력도 읽혔습니다.

스마트TV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한 구글TV도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김형진 LG전자 구글TV 담당 부장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로 콘텐츠를 옮기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이건(구글TV)는 내 계정을 열어보면 내 폰(안드로이드)에 있는 게 TV에 그대로 들어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는 에너지 절감이라는 뚜렷한 트렌드가 읽혔습니다.

<브릿지> "유럽의 한 가정집 주방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밀레의 가전전시장입니다. 밀레는 대부분 유럽의 특성상 빌티인 가전으로 이곳을 꾸몄고, 특히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에너지 절감과 고효율 에너지 그리고 친환경에 맞춰져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의 가장 높은 등급인 트리플A 보다도 30~40% 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했는가 하면, 자동으로 세제를 넣어주며 세제량을 줄이거나 물 사용량을 적게한 세탁기·건조기 등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생활가전 중심인 독일국제가전전시회에 모바일과 통신 기기 전시가 대폭 늘어나며 이제 시대흐름도 변해가고 있음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이 갤럭시노트2를 이곳에서 최초 공개한 것을 비롯해 스마트폰 신모델 등이 대거 출시됐고, 윈도우8을 적용한 데블릿와 스마트 PC 등도 전시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가 된 세계 시장 속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가전업계의 치열한 도전이 올해 IFA에서도 `혁신`이란 모습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독일 현지에 다녀온 김치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 기자, OLED TV는 삼성과 LG 등 우리기업들이 선두에 있다는 건 알고 있는 내용인데 일본 기업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가보죠?

<기자>

소니 파나소닉 등을 중심으로 한 일본 기업들은 일명 4k, 8k라 부르는 UD TV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려 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전자가 OLED TV를 차세대 TV로 선택해 시장을 이끄는 것을 다른 방향에서 견제하려는 작전인데요.

우리 기업들은 LCD, PDP가 등장한 90년대 후반을 넘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을 밀어내고 LED, OLED 등으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발전시켰고 시장을 지배해왔습니다.

일본 업체들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아직 OLED로 국내 기업들을 따라올 수 없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OLED가 아닌 UD로 끌고 가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더구나 Ultra Definiton, 우리말로는 초 고화질이라 불리는 UD의 확산은 아날로그 방송이 HD 방송으로 바뀔 때 경험한 것처럼, 방송 방식도 HD에서 UD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차세대 TV로 UD TV가 확산될 경우 일본기업들은 TV판매 뿐아니라 자신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방송카메라 등 UD 장비 시장마저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의 전략이 그리 쉽게 먹힐 것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결국 시장 지배력이 이 싸움의 승부를 가릴텐데요.

현재 삼성과 LG전자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TV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또 매분기 일본 업체들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이고 있어 삼성과 LG전자가 이끄는 차세대TV쪽으로 시장이 기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UD TV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가기 위해서는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방송 방식도 UD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 각 나라의 방송정책과 투자가 맞물려 일본 업체들의 의도대로 가기 쉽지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 기업들의 UD TV를 제조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시장이 UD쪽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실제로 삼성과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70인치대와 80인치 대의 UD TV를 모두 전시했구요.

소니가 내놓은 이번 UD TV의 패널이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이라는 점도 우리기업들의 기술력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질문2>

국내 기업들의 CEO들도 대거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죠?

<기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을 맡고 있는 신종균 사장과 TV를 포함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윤부근 사장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내외신 언론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직접 주관함은 물론 삼성전자의 전체 가전 컨셉과 향후 트렌드를 설명하는 컨퍼런스에 나와 직접 PT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장에서 담은 윤부근 사장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OLED TV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에 힘을 쏟겠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에는 생활가전 전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다."

LG전자에서는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 부분 사장이 직접 베를린 현장을 찾았습니다.

LG전자는 이번 독일 국제가전전시회에 OLED TV와 UD TV를 중심으로 한 홈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삼성과는 달리 냉장고나 세탁기 등 생활가전은 아예 전시도 하지 않았는데요.

독일 현지에서 권 사장은 OLED TV가 양산 직전 단계에 와 있다며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OLED TV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성과 LG만이 50인치대 TV 생산 기술을 가지고 있고 두 회사가 양산 시점을 가지고 치열한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 내에는 OLED TV를 양산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또 LG전자를 중심으로 스마트TV 컨텐츠와 관련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스마트TV 얼라이언스의 확대를 통해 자신들만의 TV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3>

삼성전자가 베를린 현지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2 등 신제품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죠?

<기자>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열기였습니다.

국내 기자들도 1시간 가량을 외국 취재진들 사이에서 자리 경쟁을 하며 행사장에 기다리다 입장할 수 있었는데요.

삼성측에서 1500명으로 행사 참가 인원을 제안한 상태에서 참가 의사를 밝혀온 취재진과 파트너사 인원이 2300명을 넘었으니 현장에 인기를 실감케했습니다.

알려진대로 갤럭시노트2가 공개됐고, 이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디지털 카메라가 결합된 갤럭시카메라, 여기에 윈도우8 기반의 아티브 시리즈라고 명명된 스마트PC와 탭, 스마트폰 등 신제품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난 다음 몇몇 외신기자들과 제품과 관련된 느낌 등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저지 라부다

"방금 막 테블릿(윈도우8 아티브) 테스트를 해봤다. 뛰어나다. 조금 무겁긴 하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디바이스다. "

<인터뷰>제스민 아부바카

"갤럭시노트2는 삼성이 내놓은 새로운 혁신적 상품이다. 스마트폰과 테블릿을 결합한 상품으로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데 다른 모바일 기기보다 편의성이 뛰어나다고 본다. 젊은사람들이나 나이든 사람들이나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화면이 다른 젶무들 보다 크기 때문에..."

<질문4>

글로벌 가전 기업들의 대부분 모인 전시회인 만큼 글로벌 이슈에 대한 여러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됐을 것 같은데요.

삼성과 애플간의 특허소송에 대한 의견들은 어떻던가요?

<기자>

대부분 삼성과 애플간의 특허소송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관심도 많아 보였구요.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일방적인 배심원들의 평결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애플이 제기한 둥근모서리 디자인에 대한 너무 광범위한 특허 인정에 가장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이것도 인터뷰로 직접 확인하시죠

<인터뷰> 저지 라부다

"공정하지 못하다. 모든 사람들은 좋은 디자인을 참고한다. 모든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비슷한 디자인을 가졌다."

<질문5>

이번 독일 국제가전전시회 규모가 조금 줄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기자>

맞는 말이면서 조금은 틀린 얘긴데요.

독일 국제가전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는 옌스 하이데커 메세 베를린 박람회 부사장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옌스 하이데커 메세 베를린 박람회 부사장

"이번 베를린 IFA2012에는 약 14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역대 최고수준의 참가기업 숫자다. 참가기업 숫자보다 전시면적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는데, 우리에게는 이게 더 중요하다. 전시 면적은 그 산업분야가 올해 전시에 얼마를 투자했는냐를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로 참가기업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조금 줄었습니다. 지난해 1441개 기업에서 1439개로 2개 업체가 줄었는데요.

하지만 전시 규모면에서는 그 면적이 늘어나 사상최대를 규모의 전시를 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매년 늘어나던 참가기업 숫자를 주춤하게 만든 것으로 보이구요. 전시 면적의 증가는 불황기에 나타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반영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의 지배력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침체시기에 더 강화 됐다는 얘깁니다.

<앵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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