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700개 시대, 품질 관리 '구멍'

입력 2012-09-06 18:31   수정 2012-09-06 18:30



<앵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알뜰주유소가 700개를 돌파했지만, 정작 품질에 대한 불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품질보증 프로그램 가입은 극히 저조하고 가짜 석유를 팔던 주유소도 버젓이 알뜰주유소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기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알뜰주유소를 추진하면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석유관리원이 운용하는 품질보증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이후 품질보증 프로그램에 가입한 주유소는 다섯 곳 중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알뜰주유소의 과반을 차지하는 농협알뜰주유소의 경우 가입이 한 건도 없어, 알뜰주유소의 신뢰를 높인다는 품질보증 제도의 의무화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알뜰주유소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석유공사는 농협알뜰주유소는 농협측에 관리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송만영 한국석유공사 유통사업팀장

“농협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 담당이 아니다. 농협중앙회에서 따로 관리한다.”

알뜰주유소의 허술한 전환 조건도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입니다.

과거에 가짜석유를 팔다 적발된 주유소도 3년이 지나면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서울 시내 모 주유소의 경우 2003년도와 그 다음해에 두 차례에 걸쳐 가짜석유를 팔다 적발됐지만 올해 알뜰주유소로 전환했습니다.

이 주유소는 가짜석유를 팔 당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배관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알뜰주유소 간판을 걸고 가짜석유를 팔 수 있습니다.

과거 가짜 석유가 적발된 적이 있는 알뜰주유소는 모두 9개. 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는 먼 나라 얘기입니다.

<인터뷰> 송만영 한국석유공사 유통사업팀장

“행정처분에 따라 철거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정유사도 개별 주유소를 일일이 확인하진 못 할 것이다.”

<기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도입된 알뜰주유소. 하지만 품질 보증 없이는 싼 가격도 의미가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입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품질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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