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국채 무조건 매입 양날의 검, 긍정적 영향 우세"

입력 2012-09-07 14:52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오늘 시장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제한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무제한으로 이야기는 했지만 사실 무조건 사는 것은 아니다. 만약 국채를 사려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해당 국가가 ESM이나 EFSF에게 이야기를 하고 구제금융을 신청하며 그것이 합의가 되어야만 한다.

합의된 규모만큼은 얼마든지 사주겠다는 내용이다. 독일이 12일 ESM의 합헌 여부를 결정할 텐데 그때 합헌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해도 ESM의 자금조달 능력을 그때 제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사는 국채의 양, 즉 자기가 부담해야 하는 양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스페인이나 이탈리아가 독일 마음에 맞는 안을 가지고 와야만 이런 원리가 작동한다.

사실 오늘의 의미는 독일과 부실국가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열어줬다는 것에 초점이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단기금리뿐만 아니라 장기금리도 많이 내렸다. 시장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미국의 요구에 독일이 양보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 12일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고 당분간은 좋은 뉴스가 있겠다는 투기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장이 흘러가고 있는데 얼마나 지속될지는 굉장히 불확실하다.

버냉키가 최근 몰리고 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FRB의 역기능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론 폴 같은 하원 의원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동안 FRB가 돈을 많이 풀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실물자산의 가치가 올라갔는데 그 실물자산에 먼저 올라탈 수 있는 것은 거액자산가이다.

즉 가격이 다 올라간 다음에 서민이 접근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부의 양극화가 굉장히 심해졌다고 성토하는 것이다. 롬니도 만약 당선이 된다면 버냉키를 자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니 버냉키가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과거에 금 가격이 많이 상승했는데 그에 대해 미국이 기분 나쁘게 생각했다. 그 배후가 무엇인가, 우리의 달러 헤게모니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냐, 의심하는 것이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이다. 그래서 금 선물시장의 증거금을 높이는 등 금값을 꺾으려는 의도를 보였다.

그런데 미국 은행들이 이 의도를 읽었는지 금에 대해 굉장히 공매도를 많이 쳤고 재미를 많이 봤다. 그런데 금의 주산지인 남아공에서 파업이 있었다. 그리고 국유화까지 하겠다는 식으로 나오니 금 가격이 다시 올라가고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금에 대해 공매도를 쳤던 미국 은행들이 버티지 못하고 공매도를 계속 환매하고 있으며 금 가격이 더 튀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적완화를 한다면 미국 은행들이 크게 다치기 때문에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 당분간은 불태환, QE 같은 좋은 이야기들을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해줬으면 한다. 그래서 유럽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최근 중국의 주가지수가 많이 빠진 것을 제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대목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주문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덜 하는 것이다. 즉 미국 소비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 굉장히 낮다.

두 번째 해석은 중국 기업들이 임금을 15~20% 인상했는데 그래서 원가 경쟁력이 상실된 것 같다. 최근 많은 생산기지가 방글라데시나 베트남으로 옮아가고 있다. 그래서 중국 설비들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실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중국이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돈을 줘서 시키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것이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자기네가 보조금을 줘 소비를 시키는 수밖에 없다.

이제 중국도 미국에 자꾸 전염이 되어 가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미국처럼 부동산 버블을 만들어 부실을 상당히 떠안았고 지금부터는 미국이 했던 재정지출, 이자소득 등을 답습해야 하는 금융 자본주의의 역기능이 중국에 전달되는 상황이다.

일장일단이다. 원래 무디스가 등급을 올릴 때는 별 의미가 없었다. 왜냐하면 채권을 평가할 때 항상 두 번째로 좋은 등급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치나 S&P는 그대로 썼다. 그런데 오늘 피치가 올렸다면 이제 정말로 한국의 신용등급이 올라간 것이다. 이렇게 신용등급이 오르면 외국인들은 한국채권에 대해 상당히 많이 살 것이다. 사실 한국만큼 건강한 나라가 있는가.

그래서 우리나라 장기국채를 많이 산다. 그럼 장기금리가 떨어지고 이것은 부채문제로 인해 고민하는 가계에게 상당히 숨통을 트여줄 것이다. 가계가 건강해지고 유통, 내수주도 긍정적으로 될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반면 장기금리가 떨어지면 금융산업은 별로 좋지 않다.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니 단기금리를 조달해 장기금리를 운용해야 하는데 운용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다. 이러한 호악재를 나눠 생각해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부정적인 부분보다 훨씬 큰 것 같다. 그래서 일단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올린 것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강하다.

일단 일단락이 된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해 보자. 그동안 삼성전자가 왜 그렇게 OLED에 집중하는지 몰랐다. OLED 같은 디스플레이의 경우 먼저 개발을 해 봤자 얻는 이득이 별로 했다. First move advantage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나중에도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법원에서 디자인에 대해 특허를 인정해줬다. 내년에 삼성이 갤럭시S4에 Unbreakable OLED display를 출시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 법원이 이에 대해 특허를 인정해줘야 한다. OLED가 너무 빨리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재산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에 대해 긍정적이다.

반면 조금 부정적인 것은 보호무역주의가 너무 비상식적이고 논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 겁이 난다. 최근 중국에서 아이폰5의 짝퉁폰이 나왔다. 그러면 나중에 애플이 아이폰5를 중국에서 팔 때 이 업체에게 디자인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팔아야 할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질 수 있다. 삼성도 앞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된다면 참 어렵다. 이는 시장을 가지고 있는 횡포다.

그래도 사람들이 IT에 대해 아직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있다. 미국이 중국에게 그동안 모아놓은 돈을 뺏기는 것과 인민들에게 나눠줘서 쓰게 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이는 결국 빨리 돈을 풀어 사람들에게 아이폰을 사게 하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삼성도 덩달아 좋은 재미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셰일가스 때문에 석탄 가격이 많이 깨졌다. 셰일가스를 나눠보면 메탄이 있다. 이것은 발전용이고 태워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싸다. 반면 NGL, natural gas liquid가 있다. 이것은 에탄, 프로판, 부탄으로 나눠지는 것이 있다. 이것은 석유가격이 연동되니 고부가다. 그동안은 얻기 쉬운, 즉 메탄 비중이 높은 가스층을 많이 채굴했다. 그러다 보니 메탄이 석탄을 대체하면서 석탄가격을 눌렀다. 최근에는 채굴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NGL, 부가가치가 높은 가스층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오는 부탄의 양이 옛날보다 많이 줄었다. 석탄을 괴롭히는 메탄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석탄 가격도 함께 반등할 수 있다.

또 미국도 최근 천연가스버스를 도입한다. 가급적이면 가스의 사용처를 많이 늘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래서 가스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1MMbtu 당 2달러까지 떨어졌었고 최근에는 3달러대를 회복했으며 이미 4달러를 찍었다. 아마 2015년까지는 6~7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 앞으로 천연가스가 주요 에너지로 많이 성장할 것이므로 가스에 대해 투자를 해볼 만하다. 그리고 가스가 올라간다면 덩달아 석탄가격도 올라갈 것이다. 그러므로 관련된 기업들이나 원자재에 대한 직접 투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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