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무디스 美 신용 강등 '경고'에도 상승

입력 2012-09-12 08:59   수정 2012-09-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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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11일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오늘 나온 이슈들만 살펴보자면 악재가 호재를 누르는 듯 했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요. 현지시간 12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또 독일 헌법재판소가 ESM을 합헌으로 판결할지, 이 두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독일 외무장관도 사적인 의견임을 전제하긴 했지만 ESM 합헌 판결에 힘을 더해주었죠. 독일 헌재의 판결은 현지시간(GMT 기준) 8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에 발표됩니다.

미 연준의 부양책은 조금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가 개최되는 만큼 더 늦게 확인하겠죠. 13일 현지시간 낮 12시 30분에 우리 시간으로 14일 새벽 1시 30분에 성명서가 나오고, 이후 기자회견도 열릴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12일에는 ECB의 은행감독권을 포함한 새로운 부양책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올 것으로 예정되고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가 출시됩니다.

자,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9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와 개인 금융 전망 낙관도가 51.8로 급등했습니다. 20개월 이래 최고치입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비 1/3 이상 줄어들며 채권단이 제시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그리스 재무부가 발표했습니다. 전날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권도 65억유로 규모의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미 행정부와 의회가 재정적자 규모에 대한 적절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등급을 한 단계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방안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였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독일이 ECB의 유럽은행 감독권을 놓고 2라운드 기싸움에 나섰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이 잇따라 중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며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7%대 성장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7.5% 성장 목표 달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시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쉽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 같은데요.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직접 경고하고 나섰네요?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1일 미국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이 보고서에서 "미국이 재정적자 비율을 감축하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을 현재 Aaa에서 Aa1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내년 예산안 편성을 결정할 미 행정부와 의회의 협상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언제고 강등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며 백악관과 미 의회가 건설적인 합의에 이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무디스는 현재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등급전망은 강등 가능성을 내포한 부정적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 강등 여부는 미 의회가 쥐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과연 이 재정절벽을 어떻게 뛰어 넘을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장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는 않았습니다. 국채 가격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오히려 주요 지수들은 상승했는데요. 시장은 오히려 연말 세금 감면 기한이 끝나고 정부 재정 지출을 일시에 줄이는 재정절벽으로 국가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되묻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재정절벽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견은 분분한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의 7월 무역수지도 발표됐습니다. 시장이 우려했던 무역적자 규모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그 적자 폭이 전달에 비해 확대되는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11일 미국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0.2% 증가한 42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수출 둔화였습니다. 같은 기간 수출은 전달보다 1% 줄어든 1833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월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죠. 특히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294억 달러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유럽연합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폭은 42% 증가한 12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미국 수출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원유 가격도 다시 반등하고 있어 3분기에도 적자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고,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도 높게 점쳤습니다.

<앵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며 한풀 꺾이는 듯 했던 유럽 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무제한 국채 매입안에 대한 회의론도 떠오른다고 하죠?

<기자> 네,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답게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을 위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받을 사람들이 준비가 안된 모습입니다. 스페인이 긴축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구제금융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10일 "구제금융을 신청했을 때 우리에게 특정 부문을 긴축하라는 요청을 한다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채권단이 자국 재정에 간섭하려 한다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뜻인데요.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일 만기 3년 이내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채권 매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엄격한 긴축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바 있죠. 라호이 총리가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으면 ECB는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할 수 없고, 이 경우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한편 그리스도 여전히 유로존의 뇌관인데요. 트로이카의 그리스 구제금융 집행 결정은 다음달 8일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협상이 최종 결렬돼 31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그리스는 디폴트 상태에 빠져 그렉시트(유로존 탈퇴)를 비롯한 유로존 존폐 위기까지 다시 떠오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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