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유럽 정책이슈에 불확실성 잔존..만기일 영향은?"

입력 2012-09-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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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지난 수요일 종가까지만 해도 사실 불안했다. 밑으로 내려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박스권 하단부를 깨지 않고 밟고 일어나 서 줬기 때문에 참 다행스럽다. 앞으로는 여기가 박스권 상단이 되는 것 같은데 과연 이것을 뚫고 갈 수 있을까에 대해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민할 것이다.

우선 1870~1910 사이에 놓인 상단 박스권 전략을 일정 부분 끌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수에 대해 추가적인 기대감이 없다고 한 것이고 종목장, 순환매장에 대해 계속 언급한 것이다. 길게 보면 이번이 아니라 다음 번에라도 QE3는 실시된다. 이것은 분명하다. 언젠가 QE3가 실시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시장이 이번에 큰 폭으로 밀려 내려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위로 당길 수 있는 요인, 주가가 밑으로 내려오면 이것을 계속 돌리려는 시도를 하는 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경기부양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올 것이다. 주가가 훼손되면 계속 경기부양 이야기를 한다. 드라기 풋도 있을 수 있고 버냉키 풋도 있을 수 있다. 빠질 만한 요인들을 계속 상쇄시키는 요인이 있다. 그 부분이 굉장히 긍정적이다.

유럽악재가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ESM에 대한 판결이나 드라기 총재가 독일의 분데스방크를 누르고 자기 자신의 뜻을 밀어붙이는 모습 등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선 가장 큰 이유는 가장 크게 진입한 외국인들의 수급에 역턴이 발생하지 않았다. 대규모로 매도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밑으로 크게 빠지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럼 뒤집어 생각해 보자. 위를 뚫고 올라갈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계속 눌러줄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정책 시행에 대해 계속 불확실성이 남는다. 시기의 불확실성이다. 이것이 언제 실시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못 박을 수 있는 요인이 별로 없다. 버냉키, 드라기 카드 이후에 무슨 카드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무슨 카드가 남아 있는지 뚜렷하게 제시하기 어렵다. 지수 상단 종목, 시가총액 최상단 종목일 것 같은데 그것이 주도하면서 과거에 올랐다고 하면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 과거처럼 뚜렷한 주도주도 아직 안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와 주가를 분리해서 계산할 수 없는데 경기로 계산하면 아무리 계산해도 지금 주가가 안 나온다. 이런 부분도 참 답답한 요인이다.

시장이 60일선을 찍고 빠르게 조정을 마무리한 배경에 대해 알아보자. 드라기 총재의 이야기는 딱 시장의 예상치 만큼 나왔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무제한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솔깃함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무제한이 아니다. 그리고 상당 부분은 제한적, 조건부 지원이다. 현재 국채수익률이 선반영해 빠졌다. 그러면 스페인 입장에서 봤을 때 지금 채권매입을 요청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기의 불확실성이 다시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불확실성으로 남을 수 있다.

버냉키 카드도 생각해 보자. QE3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몰고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참 대단한 글로벌 아이비다. 골드만삭스가 얼마전까지는 재정절벽 때문에 다 팔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전전일 해외시장에서 QE3가 반드시 실시될 것으로 본다며 급선회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비철금속 가격이 핫한 모습이 없었는데 중국 경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구리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인덱스가 80 밑으로 내려가고 유로화가 1.29달러 이상으로 올라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버냉키 카드 다음에 무슨 카드를 쓸지 슬슬 고려할 시기다.

만기일 이슈가 있다. 무난하게 롤오버되고 있다. 무난하게 넘어가고 있는 이 만기일 이슈는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그대로 녹여낼 수 있었다. 주가지수 일봉을 보면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다. 위로 뚫고 올라가려면 누르려는 시도, 이 정도 올라갈 만한 지수냐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될 것이다. 밑으로 빠질 것 같으면 올려치는 시도, 업사이드 트리거라고 표현해도 좋다. 어느 정도 박스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박스권 투자전략의 기본은 고점을 뚫어내지 못하면 판다는 것이고 저점을 깨지 않으면 산다는 것이다. 박스 상단과 하단이 어느 정도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면 기존의 박스권 전략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다우지수 주봉 차트를 보자. 물론 다우지수 주봉이 2007년 경기가 최고점을 찍었을 때만큼의 지수는 아니다. 하지만 2008년 초에 있었던 고점 부분은 넘어선지 오래 됐다. 그럼 여기서 생각을 해 보자. 과연 최근 이런 경기 분위기가 2008년 초 경기상황보다 좋은가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란다. 경기 논란으로 넘어가면 사실 조금 어렵다. 2007년 고점 분위기를 지금 당장 다우지수가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기대감은 충분히 반영했고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에 남아 있는 카드를 소진한 뒤에는 결과적으로 펀더멘탈, 경기를 쳐다볼 수밖에 없다. 경기를 자연스럽게 쳐다보게 되면 2100, 2200이라고 당장 언급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유동성 환경이 매우 긍정적이다. 사실 유동성 환경 때문에 올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추가적인 유동성 기대감이 100% 반영된 시장이다. 그러면 유동성, 수급만큼 앞으로 시장을 설명할 수 있는 증거가 무엇이 있을까. 수급의 역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밀려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문제는 지수가 올라가지 못하면 내 계좌 수익률이 별로 나지 않는다. 주가가 올라갈 때, 지수가 치고 올라갈 때 계좌 수익률이 핫한 법이다. 지금 당장은 위로 핫한 모습이 다소 제한된다.

유로달러와 달러인덱스 차트를 보자. 드라기 이펙트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유로달러가 상당 부분 위로 튀어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도 크게 떨어지고 위험자산 선호도 올려준 효과로 나쁘지 않다. QE3 카드에 대한 기대감을 버냉키 카드로 봐도 좋다. 달러인덱스가 80 밑으로 치고 내려온다.

스페인 10년물 차트를 보자. 이것도 드라기 이펙트다. 드라기가 시장에서 나를 믿어달라고 이야기했었고 시장에서 분데스방크를 누르고 자신의 뜻을 피력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가 초반에는 단기채부터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장기채는 발표 이후에 빠지기 시작했다. 상당 부분 밑으로 내려왔다.

미국의 10년물 금리를 보자. 전일 종가가 1.76%에서 끝났다. 채권수익률이 올라오면 채권가격은 빠진다는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도 쪽으로 상당히 몰려 있었던 매기가 해소되었고 위험자산으로 상당히 눌려 있었던 부분들이 마찬가지로 해소되면서 올라왔다.

그러면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드라기 이슈가 선요청이 있을 때 산다고 했다. 스페인이 요청을 하지 않으면 안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요청을 하고 나면 채권을 그냥 사 주는 것이 아니고 일정 부분 긴축에 대한 약속을 해야 사준다. 구제금융과 똑같다. 그러면 스페인 집권당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국채수익률과 국민들의 지지율과 일정 부분 바꾸는 것이다. 국민들은 반대하지 않겠는가. 그런 부분을 생각할 수 있다. 분데스방크가 반대했다. 앞으로 상당 부분 말이 나올 수 있다.

만기일의 스프레드를 살펴보면 상당히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다. 안 될 것 같으면 스프레드가 먼저 빠지는데 스프레드가 빠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미결제약정 변동 차트를 보면 벌써 9월물부터 줄고 있었고 12월물이 그대로 받아가고 있었다. 스프레드가 견조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롤오버를 계속 넘기고 있었다. 오늘 시장에서 스프레드가 크게 죽지 않으면 계속 이어질 것이다.

9월물은 오늘로 끝나고 앞으로 12월물을 보자. 12월물 베이시스가 2.05p에서 마감했다. 상당히 우호적인 베이시스가 유지되고 있다. 오늘 무사하게 넘기고 나면 이번에 들어왔던 수급에 대해서는 상당 수준 수급 이슈를 이끌고 갈 수 있다. 수급에 대해 오늘만 무사히 넘기면 괜찮을 것이다. 제한적인 강세 의견이지만 일단 갈 때까지 가 보자는 시각이 시장에 팽배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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