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이른바 비둘기파 진영을 대표하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총재가 연설을 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은 없지만 지난주 무제한 QE3 정책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 사람의 발언을 잘 들을 필요가 있다.
에반스 총재는 오늘 연설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에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월간 450억 달러, 새로 도입된 양적완화로 400억 달러를 매입해 월간 총 850억 달러 규모로 장기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말이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을 만큼 채권매입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에반스 총재의 생각이다.
양적완화 확대가 언뜻 보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지만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국채 시장에 투입된 통화를 단기국채 매각을 통해 모두 환수하는 반면 양적완화는 환수조치 없이 통화 공급을 늘리는 정책이다.
장기국채 시장에 투입되는 연준 자금의 양은 내년에도 똑같겠지만 은행 시스템에 공급되는 본원통화 규모는 월간 40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연준은 지난주 FOMC 발표문에서 필요한 경우 양적완화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의 생각대로 내년 1월에 규모가 커지게 되면 QE3.5가 시행되는 셈이다.
연준 매파의 좌장 격인 댈러스 연준의 리처드 피셔 총재도 방송 인터뷰를 했다. 연준 내부의 불협화음이 더 크게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마찰적인 발언은 없었다. 피셔 총재는 오히려 오늘 인터뷰에서 연준의 QE3 결정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자신은 QE3에 반대하지만 완전고용을 법적 책무로 가지고 있는 연준이 고실업 상태를 방관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셔 총재는 연준의 QE3를 비판하기 보다 의회를 비판해야 한다며 많은 기업들이 세금과 재정지출 규제 등에 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파 좌장이 일단 수용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비둘기파들이 주도하고 있는 공격적 통화부양책은 현재로서는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스페인이 국채매입 요청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여전하다. 어제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6%를 넘어서면서 다시 위험신호를 보냈다. 스페인 고위 관계자가 오늘 0.1보 정도 진전된 발언을 해 일단 불안을 덮어놨다. 스페인의 소라야 사엔스 부총리는 인터뷰에서 스페인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구제금융 신청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조건들은 아직 불명확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뉘앙스로는 미약하게나마 전향적인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독일에 이어 유로그룹의 장 클로드 융커 의장도 스페인에 대해서는 예산 절감과 구조개혁을 아주 터프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을 더욱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독일과 유로존은 그리스 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한 뒤에 스페인 문제를 다루려는 복안인 듯 하다. 그리스 문제를 떠나서라도 독일은 스페인이 궁지에 몰린 뒤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비교적 시장 상황이 좋은 때에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스페인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엄격한 조건을 강제해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룩셈부르크 총리이기도 한 융커 의장의 오늘 발언은 이런 생각이 단지 독일만의 구상이 아니라 북유럽의 컨센서스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이른바 비둘기파 진영을 대표하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총재가 연설을 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은 없지만 지난주 무제한 QE3 정책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 사람의 발언을 잘 들을 필요가 있다.
에반스 총재는 오늘 연설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에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월간 450억 달러, 새로 도입된 양적완화로 400억 달러를 매입해 월간 총 850억 달러 규모로 장기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말이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을 만큼 채권매입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에반스 총재의 생각이다.
양적완화 확대가 언뜻 보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지만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국채 시장에 투입된 통화를 단기국채 매각을 통해 모두 환수하는 반면 양적완화는 환수조치 없이 통화 공급을 늘리는 정책이다.
장기국채 시장에 투입되는 연준 자금의 양은 내년에도 똑같겠지만 은행 시스템에 공급되는 본원통화 규모는 월간 40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연준은 지난주 FOMC 발표문에서 필요한 경우 양적완화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의 생각대로 내년 1월에 규모가 커지게 되면 QE3.5가 시행되는 셈이다.
연준 매파의 좌장 격인 댈러스 연준의 리처드 피셔 총재도 방송 인터뷰를 했다. 연준 내부의 불협화음이 더 크게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마찰적인 발언은 없었다. 피셔 총재는 오히려 오늘 인터뷰에서 연준의 QE3 결정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자신은 QE3에 반대하지만 완전고용을 법적 책무로 가지고 있는 연준이 고실업 상태를 방관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셔 총재는 연준의 QE3를 비판하기 보다 의회를 비판해야 한다며 많은 기업들이 세금과 재정지출 규제 등에 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파 좌장이 일단 수용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비둘기파들이 주도하고 있는 공격적 통화부양책은 현재로서는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스페인이 국채매입 요청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여전하다. 어제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6%를 넘어서면서 다시 위험신호를 보냈다. 스페인 고위 관계자가 오늘 0.1보 정도 진전된 발언을 해 일단 불안을 덮어놨다. 스페인의 소라야 사엔스 부총리는 인터뷰에서 스페인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구제금융 신청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조건들은 아직 불명확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뉘앙스로는 미약하게나마 전향적인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독일에 이어 유로그룹의 장 클로드 융커 의장도 스페인에 대해서는 예산 절감과 구조개혁을 아주 터프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을 더욱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독일과 유로존은 그리스 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한 뒤에 스페인 문제를 다루려는 복안인 듯 하다. 그리스 문제를 떠나서라도 독일은 스페인이 궁지에 몰린 뒤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비교적 시장 상황이 좋은 때에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스페인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엄격한 조건을 강제해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룩셈부르크 총리이기도 한 융커 의장의 오늘 발언은 이런 생각이 단지 독일만의 구상이 아니라 북유럽의 컨센서스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