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양적완화 효과 미미..숨고르기"

입력 2012-09-26 08:14   수정 2012-09-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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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해설위원 > 전세계 중앙은행의 통화 공조, 양적완화 공조 등 공조라는 이름으로 합창을 한다. 그런데 서로 힘을 들이지 않으려고 조금씩 음을 낮추다 보니 노래가 이상하게 되는 상황이다. ECB의 이런 대책이 과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일단 스페인에서는 반기를 들고 있다. 스페인 소요사태를 체크해보자. 스페인 국영 방송사의 보도내용을 보면 스페인 의회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22명이 체포되고 28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스페인 시위의 본질은 물론 재정긴축안에 반대하는 것이다. 구제금융의 조건은 재정긴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것인데 소요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신문에서 흔히 보던 풍경일 수 있지만 서양에서 이는 굉장히 큰 것이다. 시위대는 돌을 던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이를 진압하기 위해 전기충격기와 곤봉, 고무탄을 발사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대응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서양권에서 이런 시위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오늘 스페인 국채발행에서 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낙찰되었다. 이것도 학습효과라고 할까.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 역시 이런 시위는 기본이었고 6개월 만에 총리가 2번 갈렸으며 1년 만에 다수당이 2, 3번 뒤집히는 진통 끝에 구제금융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스페인도 결국 구제금융으로 가기 위한 길은 순탄할 수가 없고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안을 외부와 협상하는 것에 있어 국내의 갈등을 어떤 때는 핑계로 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은근한 압박의 도구로 활용하기도 하면서 결국 험난한 구제금융 협상의 길에 들어섰다. 장기전으로 간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각국 통화정책 공조의 선봉에 서 있는 ECB 드라기 총재의 연설 내용을 AFP통신을 통해 보자. 스페인과 그리스에 대한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데다가 어제 발표된 독일의 내수경기마저 침체 시그널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여전히 유로존에 대해 희망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지난밤 베를린에서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이번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장이 긍정적인 입장을 밀어붙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감동이 없는 연설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이 연설이 어쨌든 시장의 화답을 이끌어낸 것은 구체적인 의지 표명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ECB 유로존 부채우려국가들에 대한 지원방안이 결국 독일에도 수혜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낙관론은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ECB 부채우려국 지원은 각국 재정개혁과 병행될 것이고 이는 결국 유로존 전체에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연설하는 도중에도 계속 전해진 스페인의 시위소식이 ECB의 이런 재정개혁 매뉴얼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스페인 사태에 대한 언급을 애써 회피했다.

오늘은 미국에 조정이 있었는데 여기에 큰 영향을 미친 한 사람의 발언이 있었다.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자.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찰스 플로서의 연설 내용을 제목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는 연준 QE3가 현재 미 경제의 최우선 과제인 고용창출에 큰 효과를 주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이런 지나친 비둘기파적 기조, 즉 대규모 자산매입 조치는 오히려 연준 신뢰도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보다 모기지 채권을 매월 400억 달러씩 주택시장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QE3의 골자다. 그런데 연준이 노리는 것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수 세기 동안 반복되어 왔고 그럴 때마다 경기진단 효과가 확실했던 묘책 가운데 하나다. 쉽게 말해 주택시장에 다시 버블을 만들어 이를 통해 주로 신용자산 위주로 미 가계의 가처분 소득 증가 효과를 줘서 이들의 소비가 살아나면 기업의 실적은 늘어날 것이고 기업들은 고용창출을 하는 선순환을 꾀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론과 기대효과에 대해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절대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다고 연준이 언젠가는 출구전략을 통해 엄청난 양의 보유채권을 실물시장에 다시 풀어놓는 액션이 있을 텐데 그 과정이 상당히 걱정될 정도로 연준 대차대조표 상 부채자산이 과도하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한 나라의 기준금리를 2015년까지 보증하는 중앙은행도 이상하지만 있지도 않은 출구전략의 리스크를 언급하는 연준 임원을 보니 시장이 너무 급진적으로 가는 듯하다. 어쨌든 시장에서는 여기에 대한 우려감을 잃었고 미 증시는 마이너스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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