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페인 증시 ‘먹구름’..추석이후 코스피는?”

입력 2012-09-26 09:25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미 증시가 갑자기 하락하니 우려감이 몰려온다. 마감브리핑에 앞서 다우지수 일중을 보자. 어제 조정에 이어 반등세로 출발은 했다. 그런데 다시 오전 11시경 갑자기 하방으로 내리꽂으며 결국 100포인트 넘게 하락으로 마감되었다. 갑자기 방향이 틀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미 증시 오전 11시경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마감브리핑 내용을 AP통신을 통해 살펴보자. 미 증시 전반 1달 만에 최대 매도공세를 유도한 것은 바로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의 경고였다. 지금까지 비관론자들의 QE3 무용론 등은 많이 있었지만 이보다 휠씬 강도 높은 연준 내부자의 비판이 미 증시 분위기를 급랭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애플의 2.5% 가량의 조정이 기술업종 전반에 부담을 줬다. 또 어제 실적전망을 하향한 캐터필라는 제조업종에도 매도세를 불렀다.

반면 오늘 경제지표들은 소비자신뢰지수가 7개월래 최고치까지 급등하고 주택가격지표는 수요 증가로 인한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갔지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QE3 이후 시장의 관심을 도로 되찾은 경기지표를 무시할 만한 연준총재의 연설 내용을 살펴보자.

지금까지 비관론자의 의견은 많이 있었지만 이 내용이 시장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조정이 올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핑계로 삼았는지, 아니면 진짜 심각한 것인지 느낌을 보자. 필라델피아 연준총재 찰스 플로서 연설문이다. 지역 행사에 참석한 이 연설이 미 증시 전체에 부담이 되었다. 처음에는 지역 연준 총재이니 필라델피아 경제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드디어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일단 제로금리를 45개월 지속하면서 그 중간중간에 대규모 자산매입 조치, 즉 QE1과 QE2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까지 병행한 것에 대해 조금 불편한 심기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그 다음 페이지에서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의미를 띤다. 그는 지난 9월 FOMC에서 QE3 에 반대했던 사람이며 연준의 QE3가 현재 미 경제의 최우선과제라고 할 수 있는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주택시장 부양을 위한 모기지금리 하락에도 큰 효과를 주지 못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오히려 부작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지나친 비둘기파적 기조, 즉 대규모 자산매입 조치가 연준 신뢰도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나중에 어떻게 이런 유동성의 댐을 닫을 것이냐, 또는 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냐에 대해 연준이 언젠가는 출구전략 시행을 통해 현재 엄청난 양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을 실물시장에 풀어놓게 될 것인데 그 과정이 상당히 걱정될 정도로 연준 대차대조표 상 부채자산이 과도하다. 이것은 집을 막 짓고 있는데 나중에 철거하려면 얼마나 힘들겠느냐는 이야기처럼 억지스럽기도 하고 이것을 악재라며 호들갑스럽게 매도 공세를 퍼부은 월가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찬반 양론을 보자.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의견을 살펴보면 오늘 찰스 플로서의 연설 내용은 시장의 QE3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최근 QE3 판타지에 주식을 사 모았던 투자자들에게 오즈의 마법사 연극의 커튼을 내려버린 격이다. 아직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LEK증권 뉴욕지사 영업본부장은 의견은 오늘 발언이 그다지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급등분에 대한 차익실현 기회를 엿보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비판적인 혹은 염세적인 재료가 매도 타이밍으로 작용한 것뿐이라며 제한적인 평가를 내렸다. 둘 다 시간이 지나야 알 것이다. 갑자기 주 후반이 윈도드레싱으로 시장이 뜰 가능성도 있고 본격적인 차익실현 매도, 약세장이 시작되었다는 의견 등이 분분하다.

스페인의 내용을 들어보자. 스페인에 소요사태가 또 한번 일어났다. 스페인 시위의 골자는 재정긴축안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긴축안이 통과되어야 조건부로 구제금융을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워낙 시위 광경이 익숙하고 25명 체포, 27명 부상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서양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강경하게 시위를 했고 경찰은 강경진압으로 전기충격기와 고무탄까지 발사했다. 이에 따라 오늘 스페인의 40억 유로 규모 단기국채 발행에서 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낙찰되었다.

구제금융을 앞서 받았던 그리스의 사례를 되짚어보면 스페인도 결국 구제금융으로 가기 위한 길은 순탄할 리 만무하고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안을 외부와 협상하는 것에 있어 이런 내부의 정정불안을 어떤 때는 핑계 삼아 이용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벼랑 끝 전술의 압력 수준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결국 스페인도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험난한 협상길에 올라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큰 불안이라기 보다 이런 뉴스를 많이 접하며 지칠 때쯤 결과가 나올 것이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미 증시 하락폭보다는 조금 더 크다. 어제 우리나라 하락분을 후반영한 것도 어느 정도 들어 있다. 오늘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외부 공기는 다소 차갑지만 과연 차익실현의 핑계를 찾기 위해 여러 악재들에 시장이 집중한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조정 국면이 찾아올지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추석 연휴를 3일 앞둔 외국인들의 투심을 보면 국내 코스피증시에 대해 특별히 저가매수에 나설 뜻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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