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관리 기술 배우러 왔어요"

입력 2012-10-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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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人] 26. "한국의 물관리 기술 배우러 왔어요"

-세계 13개국 전문가 참여, 2012 세계강포럼 특집



MC 장선영 > 안녕하세요? 마이스광장 장선영입니다. 물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함께 공유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미래를 위한 강의 권리라는 주제로 대구에서 개최된 2012 세계강포럼, 세계에서 최초로 13개국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4대강 사업을 통한 우리나라 선진 물관리 기술을 공유하고 개도국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였다고 하는데요. 2012 세계강포럼 현장을 마이스광장이 다녀왔습니다. 지금 함께 가 보시지요.

[문] 지난 20일에서 21일 이틀 간 대구의 한 호텔에서 2012 세계강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포럼을 앞두고 열린 리셉션 현장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고위 장, 차관급 인사들과 국제기구 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태국을 포함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13개국 장, 차관들이 참가한 리셉션 현장.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한국의 4대강 개발 관리 노하우를 배워 자국의 강에 접목하기 위해서입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심명필 >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곳입니다. 더 나아가 아름다운 강과 산을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모쪼록 바쁘신 일정이지만 알찬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문] 건배 제의로 한껏 힘을 돋궈 본격적인 리셉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우간다 국회의원 > 우간다는 동부아프리카에 위치해 있고, 많은 강수량과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기에는 강과 호수가 홍수로 범람해 매년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물 관리 기술을 보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배운 것을 바탕으로 돌아가서 수자원 정책에 적극 반영할 예정입니다.

[문] 홍수 조절 및 물 부족을 해결한 강 개발과 강 주변을 레저, 문화 공간으로 바꾼 한국의 4대강 노하우에 감탄하는 참가국들의 만남. 그렇게 우정의 밤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김황식 국무총리 입장으로 본격적인 포럼에 앞서 가벼운 리셉션이 열렸습니다. 태국을 포함한 몽골,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20개국 장, 차관들과 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하는 김황식 국무총리. 사람, 자연 그리고 미래를 위한 강 관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계강포럼에 눈에 띄는 분이 보이는데요. 바로 이번 포럼의 기조 강연을 맡은 폴 케네디 예일대 역사학과 석좌교수입니다.

예일대학교 역사학과 석좌교수 폴 케네디 > 한국에서 4대강 복원사업과 관련해서 일어나고 있는 논쟁이나 분쟁이 사실 한국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어느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서유럽이나 미 서부지역에서도 이미 겪었던 사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떤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물의 용처를 바꾸고자 하면 당연히 그에 수반되는 결과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생태계가 변하게 되고, 강의 하류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 농민들이 영향을 받게 되면 협곡의 자연환경이 변하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서도 삶의 수준이나 삶의 방식이 바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중국 같은 경우 댐 프로젝트를 통해서 마을을 없애야 한다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 있습니다.

이것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서로 다른 방식을 활용하고자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인 논쟁으로 변화하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수자원을 가장 합리적으로 가장 많은 상황을 고려하면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환경론자들이 논의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테네시강을 활용하기 위해서 테네시 수자원청에서만 결정을 내린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강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바다까지 흘러가는 과정이나 루트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인류가 강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꾸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이미 역사에서 보아 왔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고 또 다른 경우에는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명과 암을 잘 따져서 수자원 관리를 해야 합니다.



Q. ‘4대강 사업’ 강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A. 한국의 경우 충분한 인적 자원, 수출 자원 조직이 있기 때문에 지금 하던 방식 그대로 하천관리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타 국가보다 발전된 수자원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을 최대한으로 공유할 수 있다면, 자국의 수자원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아프리카 국가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릴 부분은 수자원 관리라는 문제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제는 전 지구적인 문제이자 글로벌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수자원 관리 문제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남극빙하 이야기는 누구나 아실 텐데요. 남극의 빙하가 녹아서 구름이 되고 또 수증기가 대기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비가 되어 산으로 내리게 되고 그 비는 지하수가 되어 담수를 형성해서 강으로 흘러가게 되는 이 모든 연결과정에 대해 우리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선진적인 수자원 관리 국가는 지역적인 책임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적인 책임도 중요한 것입니다.

Q. 한국의 물관리 수준을 평가한다면?

A. 한국과 스웨덴을 1:1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단순히 생각해보면 한국이 스웨덴 수준의 물 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 관리에서만큼은 한국이 선진국 수준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청계천과 같은 복원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것과 혹은 강을 대체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등 모든 문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천관리를 선도적으로 하는 국가는 세계적으로 8~10개국 정도로 이 국가들이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먼저 솔선수범해서 타국에 모범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도 대표적인 예가 되기 때문에 타국에서 전문가들이 방한하여 수자원 관리의 해법을 배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잉글랜드, 한국과 같은 작지만 지성이 있는 국가들이야말로 수자원 관리의 리더 국가라고 하겠고,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활용하다 보니까 더 나은 솔루션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문] 김황식 국무총리의 입장으로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무총리 김황식 >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가장 소중한 자원입니다. 그러나 지구상에 준비하는 물 가운데 세계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극히 적은 양에 불과합니다. 지금도 세계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년 후에는 전세계 40%가 만성적인 물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라 홍수, 가뭄과 같은 물로 인한 자연재해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세계가 수자원 관리에 지혜를 모으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물문제를 핵심과제로 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인 <사람, 자연 그리고 미래를 위한 강의 관리> 또한 인류가 당면한 고민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문] 이번 세계강포럼 참가국들의 최대 관심사는 홍수조절 및 물부족을 해결한 강 개발과 강 주변을 레저, 문화 공간으로 바꾼 한국의 4대강 노하우입니다. 참가국들은 이번 포럼을 4대강 기술 전수 기회로 삼고 있는데요. 페루는 한국의 수자원 정책 및 개발 노하우를 자국의 강에 접목하기 위해 실무자 면담을 일찌감치 요청해 왔으며 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와 알제리는 4대강에 적용된 강 관리 및 수자원 개발 등을 위한 협력을 희망했습니다. 토론장에서 눈에 띄는 또 한 사람, 세계 물위원회 전 의장인 윌리엄 코스그로브는 이번 기조 강연에서 물관리에 대한 바람직한 전망을 이야기했습니다.



세계 물위원회 전 의장 윌리엄 코스그로브 >

Q. 한국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시각은?

A. 한국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기후변인에 적응할 수 있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 닥친 태풍에 대해서는 저도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직접 봤고 그 크기에 저도 놀랐는데요. 물론 4대강 프로젝트와 이번 태풍이 얼마나 긍정적인 역학관계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4대강 프로젝트의 애초 목표가 기후변인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 덕분에 피해가 최소화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이 얼마나 태풍피해를 줄여줬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개인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4대강 복원사업을 진행했었기 때문에 이번 태풍 피해의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차 안에서도 이번 태풍에 대해 얼마나 계획적으로 대비하고 있었는지 볼 수 있었고 상당히 통제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4대강 사업 덕분에 일정 부분 도움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한국의 물관리 수준을 평가한다면?

A. 한국은 지금까지 특출난 리더십을 보여왔습니다. 이 같은 리더십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여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은 수자원관리 분야에서 대표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경험을 타국과 공유하고 치수가 미흡한 국가들을 독려해서 끌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또한 수자원이 많아도 기술과 자본이 없어 제대로 개발하여 사용하지 못하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열의도 놀라웠는데요. 이들은 한국의 치수기술에 감탄했습니다.

미얀마 농업관개부 장관 우 민 라잉 >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 입니다. 어떻게 하면 미얀마의 수자원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방안을 찾는 것이 이번 포럼의 참석 이유입니다. 미얀마에는 4개의 큰 강이 있습니다. 그 강들이 국토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릅니다. 미얀마 국민들에게 이 강들은 농업, 수력발전, 교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 강을 개발 발전시켜야 하고 그래서 이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논의되었는데 특히 한국의 치수 기술을 배우고자 합니다.

[문] 2012 세계강포럼에 참석한 13개국 장, 차관급 인사들은 국가 간 수자원관리 기술과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태국 수자원부 차관보 수라폴 빠덴 > 아시다시피 태국은 작년에 큰 홍수를 겪었습니다. 물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한국은 물관리에 특히 기술이 탁월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기술을 배우고 싶고 특히 일기예보 시스템에 관심이 많습니다.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 심명필 > 강은 인류문명의 근원이다. 또한 문명 발생은 대지의 잠재적 인지와 치수방법의 습득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급속한 인구연구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많은 곳에서 강 수질이 악화되고 생태계가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직강화와 콘크리트 제방의 설치 등 획일적인 치수 사업을 통해 강의 고유기능에 큰 영향을 받는 사례가 증가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 강의 수리적 생태환경적 기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빈궁하고 취약상에 노출된 개발도상국에서는 그 영향력으로 인해 강에 의존하고 사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미래의 강 관리와 자원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하여 생태 환경적 기능 등으로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 종합적인 관리 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MC 장선영 > 사람과 자연 그리고 미래는 물에 달려있다고 하는데요. 물관리는 홍수와 가뭄을 막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건강한 물과 사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오늘 마이스광장이 다녀온 2012 세계강포럼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선진 물관리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장이었습니다.

* 마이스人 방송 내용은 한국경제TV 홈페이지(www.wowtv.co.kr) 방송에 들어간 뒤 기업인물-마이스광장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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