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플랜트 '너마저'‥신흥시장이 '관건'

입력 2012-10-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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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과 엔지니어링 업계에 단비 같던 해외플랜트 수주가 경기침체 여파로 잠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중동 쪽 수주에 편중됐던 것을 어떻게 신흥시장으로 확대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선진국들의 자원 개발·탐사가 이어지면서 우리기업들의 해외플랜트 수주도 연이은 낭보를 전해 온 것이 최근까지의 흐름이었습니다.

고유가로 석유나 가스를 탐사하고 굴착·생산하는 시설을 포함해 풍력, 담수화장치, 각종 기반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길어진 침체 여파는 해외플랜트에까지 번지며 3분기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중동 발주처의 주된 금융 조달처인 유럽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파이낸싱과 행정절차 자체가 지연 또는 취소되면서 해외플랜트 마저 영향권에 든 것입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플랜트 수주는 374억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감소한 수치입니다.

중동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절반이상 줄며 불황 여파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플랜트 발주가 4분기에 몰리는 점 등을 감안해도 달갑지 않은 흐름임에는 분명합니다.

정부는 현재 20억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에지나 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지난해 167억달러 정도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나마 중동에 편중됐던 수주가 카자흐스탄이나 볼리비아 등 신흥국까지 확대된 점은 위안거리입니다.

중동에 몰릴 경우 자칫 발주처 입김에 휘둘리기 쉽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수주처 다변화로 우려를 덜 수 있고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지경부 관계자

"주요 발주처 특히 중동시장 오픈 돼 있는 부분 있어서 신흥시장 접촉을 많이 해야..중남미 그런 쪽 접점 확대하려 하고 있다"

업계는 유럽 위기로 걸프지역 6개국의 수주계약액이 44%나 급감했지만 올해부터 4~5년간 대규모 발주가 예정된 만큼 수주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신용공여한도 완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신흥국에 대한 산업협력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어 해외플랜트 수주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정상궤도 진입을 모색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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