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오히려 증시에 부담"

입력 2012-10-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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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미국 고용시장은 분명히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을지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고용시장은 3차 양적완화 등 친화적, 정책적인 부양에 힘입어 회복 속도를 현재보다 높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70년 이후부터 미국의 실업률을 보면 경기침체와 맞물려 총 다섯 차례의 악화기가 있었다.

일단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에서 실업률을 상회한 적이 다섯 차례 정도 있었다. 각 기간에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재정적, 통화적 확장정책이 공통적으로 시행됐고 결국 자연실업률에 인접하는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부터 자연실업률 기준까지 하락한 다섯 차례의 구간은 연평균 실업률 감소폭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우선 네 차례 구간을 살펴보면 연평균 실업률 감소폭이 0.94에서 0.95%p를 기록한 1975년과 1978년 사이를 1기간으로, 1982년과 1987년을 2기간으로 설정하자. 그리고 연평균 실업률 감소폭이 0.53에서 0.54%p 하락한 1992년과 1997년 사이, 2003년과 2005년 시기를 각각 3기간과 4기간으로 나눠볼 수 있다.

연평균 실업률 감소폭이 0.9%p와 0.5%p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GDP 대비 시중 통화량 비율의 증감 때문이다. 1, 2 구간에는 명목 GDP 대비 M2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3, 4 구간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른 시중 유동성 공급이 지속됨에 따라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과거의 결과들을 고려한다면 지난 200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실업률의 하락세는 3차 양적완화에 힘입어 이제까지는 더딘 회복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비교적 속도감이 있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해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 1, 2기간의 연평균 실업률 감소폭 평균치인 0.95%p를 적용한다면 2015년 상반기 중에 미국의 실업률은 자연실업률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고 2015년 상반기는 미국 연준이 밝힌 초저금리 기조 유지 시기와 맞물린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적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더 큰 상황이다. 알코아는 가전제품이나 건설, 항공기,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업체이기 때문에 경기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도 실적 공개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알코아의 3분기 주당 순이익은 0.03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해 1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주당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알코아의 3분기 실적 부진은 결국 글로벌경기 부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올해 4분기 알코아의 주당순이익이 3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최근 세계은행이나 IMF의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 하향 등으로 인해 향후 경제성장에 대한 시각이 조금 더 보수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알코아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 역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알코아의 3분기 실적이 이번 어닝 시즌 전체 성적을 대변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알코아와 마찬가지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글로벌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미국의 어닝 시즌은 2009년 이후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더욱이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단행의 영향력을 이번 3분기 기업실적을 통해 확인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점에서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어닝 시즌이 주식시장에서 어떤 모멘텀으로 반영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알코아에 이어 오는 12일 JP모건과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주들의 실적공개를 시작으로 서서히 가늠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잠정적인 실적 공개, 조금 전 알코아의 실적 공개가 있었기 때문에 국내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계속 하향 조정되는 과정에 있다. 특히 지난 9월 25일 이후 실적의 하향 조정폭이 가파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실적과 관련해 옥석 가리기가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고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지난 9월 25일 전체적인 실적 전망이 빠르게 하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고 동시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정유, 건강관리, 보험, 반도체업종 정도로 선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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