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고정금리 대출 폭발

입력 2012-10-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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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도 고정금리 대출 폭발

고정금리 대출 비중 8월말 15.9%..연말 20% 육박

<앵커>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고정금리 대출의 증가세는 여전합니다.

연말이면 고정금리 상품이 전체 가계대출의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성경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가계 대출의 대부분은 시중금리에 따라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 상품입니다.

하지만 올들어 고정금리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9.3%에 불과했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5월 12%를 돌파하더니 (12.5%) 8월말엔 15.9%, 즉 16%에 육박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연말에는 20%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 1년만에 고정금리 비중이 두배 이상 확대되는 것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고정금리 대출의 매력이 떨어질 법 한데도 증가 추세는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대출기간을 굉장히 장기로 생각한다면 향후 금리수준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대출기간과 용도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고정금리 대출은 만기가 평균 15년 이상으로 매우 길기 때문에 고객들이 단기적인 금리변동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더 싼 이상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4월말 4.94%에서 8월말 4.41%로 떨어졌는데, 이 기간 고정금리(적격대출 평균금리)는 4.97%에서 4.38%로 하락했습니다.

고정금리가 평균치 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입니다.

정부 보증으로 조달비용을 낮춘 적격대출이 히트하며 은행들 간에 경쟁이 가열되면서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격대출은 장기 고정금리로 운영되는 주택담보대출로, 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가 자금조달을 맡고 은행은 대출만 대행해 조달비용을 크게 낮췄습니다.

지난 3월 출시후 단 6개월만에 5조원 넘게 대출됐고 지방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이 판매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정금리 대출이 가장 많은 곳은 주택담보대출 기준 신한은행(고정금리 비중 33%)이며, 기업은행은 대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고정금리 비중(고정금리 비중 36%)은 가장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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