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업계, 애그플레이션 '비상'‥내년초 '고비'

입력 2012-10-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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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음식료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고스란히 뒤집어 쓰게 될 판국인 제분업계는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6월부터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한 밀가루와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 당시 계약물량이 이르면 다음달 국내에 들어옵니다.

원가 인상 압박에 직면한 동아원CJ제일제당 등 1차 소재업체들은 당장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 녹취> CJ제일제당 관계자

"지난 6월말부터 가격이 급등한 곡물을 다음달부터 실제 제품 제조에 쓰게됨에 따라 초비상 상태다.

현재 곡물구매전략실에서 24시간 실시간으로 국제 곡물시황을 체크하면서 기민하게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선 정국에 더해 생필품 가격에 민감한 물가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가격 인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칫 원가 인상분을 고스란히 뒤집어 쓰게 될 상황입니다.

특히 제분업계의 사정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 말풍선> 제분업체 관계자

"밀가루는 상품 가격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다.

곡물가격이 40% 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경비절감 노력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가격 인상 외에는 이렇다할 방법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국내 대표 제분업체인 동아원은 현재 가격 인상의 폭과 시기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동아원은 지난해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제 때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영업손실을 냈었습니다.

1차 소재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2차 가공식품업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연쇄적으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2차 가공식품업체들의 경우 이미 올해 중순,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현재 3개월치 재고분을 가지고 있어 당장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내년 상반기입니다.

재고가 소진되고 새정부가 들어서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수익성 등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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