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우유 계란 무조건 먹지 말라고?

입력 2012-10-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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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질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또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해서 좋은 음식물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물이 건강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실제로 음식물의 잘못된 섭취로 인해 발병 또는 증상이 악화되는 질병이 많다. 그 중에서도 아토피 피부염은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개개인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음식물이 많고 그래서 기피 또는 제한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계란과 우유, 콩, 밀가루, 땅콩. 메밀 등 6대 알레르기 식품으로 알려진 음식물은 기피대상 1호로 손꼽힌다.

문제는 대부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또는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 싶은 음식물은 아예 섭취를 기피하거나 제한한다는 점이다. 물론 특정 음식에 심하게 반응을 한다면 그 음식물을 피하고 영양소를 대체할 수 있는 음식물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마이너스 요법은 자칫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당장 성장기에 접어든 아토피 피부염 환자일 경우 특정 음식물에 대한 무조건적인 제한으로 인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되면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체력과 면역력의 강화가 선결되어야 하는데 지나친 음식물의 제한은 오히려 체력과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보한의원 분당점 김재현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또는 증상 악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음식물이 많다보니 대부분의 환자나 가족들이 음식물의 섭취에 가장 신경을 쓰고 특정 음식에 대해서는 아예 기피하거나 제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은 환자 개별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무조건적인 음식물의 제한은 결코 올바른 식습관은 아니며 체력의 저하로 인해 오히려 증상의 악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이나 문제가 되는 음식물을 무조건 금하기보다는 증상 완화된 상태에서 해당 음식물을 먹어보고 일정기간 반응의 정도를 판단한 후 이상이 없다면 소량씩이라도 가능한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조금 번거롭더라도 음식물의 조리방법을 바꾸는 것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해 바람직한 방법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대부분은 위장의 소화기능이 약해 곡류나 야채, 과일 등에 함유되어 있는 다량의 저분자 항산화물질을 분해 흡수하는 능력이 취약하다.

조리 시 세라믹이나 돌, 도자기 등으로 만들어진 조리 용기를 사용해 음식물을 조리하는 것이 쇠나 알루미늄 재질의 용기에 비해 증상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음식물과 영양소의 고른 섭취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식생활의 개선만으로는 아토피 피부염이 치료될 수 없고 수시로 음식물에 의한 증상 악화가 재발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체내에서 외부로부터 침투한 유해세균을 막아주는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과다해지고 몸 안의 지질과 결합해 과산화지질을 형성 발병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체내에 과다해진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항산화물질 유도능력을 강화시키며 면역력을 증상시키는 치료를 시행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김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섭취하는 음식물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치료를 위해 철저한 식이요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식이요법만으로 치료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아토피 피부염 유발식품은 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조건적인 마이너스 요법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보다 중요한 것은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음식물의 섭취에도 문제가 없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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