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세일 '반짝' 호황..소비심리는 '아직'

입력 2012-10-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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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화점업계가 가을 정기 세일에서 오랜만에 매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반짝 호조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데요.

소비 심리가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일러 보입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길어지는 불황에 고전해온 백화점업계가 오랜만에 웃었습니다.

그동안 역신장을 거듭해온 주요 백화점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이번 가을 정기 세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매출이 늘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6%, 현대백화점은 3%, 신세계백화점은 11%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이들 3개 백화점의 평균 매출신장률이 11%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만의 최고치입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 덕에 아웃도어나 스포츠 상품의 경우 매출이 20~30% 늘었고 해외 명품 매출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였습니다.

추석 기간에 시중에 풀렸던 백화점 상품권들도 회수되면서 매출 상승에 한몫 보탰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번 매출 호조를 소비 심리의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엔 이릅니다.

백화점 매출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 패션 상품 매출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롯데백화점 관계자

"이번 세일 기간에는 스포츠, 글로벌 SPA 브랜드들과 해외 패션이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전통 패션 상품군인 남성, 여성 상품군에서는 매출 신장이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특가 상품과 기획 상품 중심으로 실속형 쇼핑 트렌드가 정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석 직후 소비 심리가 일시적으로 완화된 가운데 가을 세일 행사가 진행되면서 할인율이 높은 일부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반짝 증가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단 얘깁니다.

여전히 살아날 줄 모르는 소비 심리 앞에 백화점업계는 세일 종료 후에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이번 호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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