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과속 진행 힘들것..순환매에 편승해야"

입력 2012-10-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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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도 기대치가 높지 않았는데 실제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도 실망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업종이나 종목에서 생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기업이 있지만 기술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는 전반적으로 실적들이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문제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의 가장 큰 원인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고 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4분기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4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에 부담이 된다. 그런 점에서 결국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는 수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것이 2, 3분기에 계속 글로벌경기가 안 좋은 모습이었는데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 이후 속도는 다소 부진하더라도 방향을 위로 잡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

중국경제의 경우 지난 3분기에 7.4% 성장을 기록했는데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4분기 이후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미국경기도 2, 3분기의 성장률이 1.6%였는데 4분기에는 2.1%로 예상된다. 일본경제는 3분기에 -1.8%였는데 4분기에는 0.4%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도 지난 3분기에 -1.1%에서 4분기에는 -0.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실물경제가 추가적으로 계속 부담스러운 요소는 있지만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와 내년에는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시장의 주가지수 하단을 지켜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가지고 시장에서는 한 달째 설왕설래하고 있다. 결국 스페인의 정치권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간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정치적인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방선거 이후에 시장의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여건이 다소 개선된 것은 맞다.

갈리시아 지방에서 국민당이 승리를 하기도 했지만 현재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바스크주에서는 여전히 민족당이나 분리독립당이 상당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독립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스페인의 라호이 총리를 비롯한 정계가 아직도 구제금융 신청을 두고 굉장히 망설이는 과정이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이 시간의 문제라고 판단되면 정치권에 대한 결단도 머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달 중순에 있을 EU 재무장관회의 이전에 스페인이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스도 현재 문제가 있다. 뉴스 플로우에 의하면 그리스 정부가 현재 상황에서 트로이카와 협상을 하는 과정인데 그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난항의 가장 큰 요인은 긴축에 대한 목표달성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것이 그리스의 입장인데 트로이카가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강하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 바뀌고 있다. 기간을 연장해주자는 쪽으로 방향이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럽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뉴스로 변할 수 있어 주가 상승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중국정부의 5세대 지도부가 11월 8일에 출범하는데 그 이후로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다. 그렇지만 미국 대선을 보면 스토리가 달라진다. 미국 대선은 굉장히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단기적으로 투자에는 불확실한 요소가 될 것이다.

공화당이 집권하면 지금 현재의 정책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그 부분에 대해 불안해할 수 있다. 민주당 집권 시에는 정책에 대한 일관성은 유지되겠지만 의회의 권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정책 집행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이다.

현재 대통령 선거에서는 굉장히 혼전이지만 의회 권력은 공화당이 잡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싼 논쟁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이다. 그 부분이 시장 내에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환율은 3차 양적완화가 단행되면서 달러화가 기조적으로 약세로 전환하는 부분이 있어 원화 강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원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이게 될 경우 우리나라 시장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악재라는 것이다. 원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 입장에서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다소 부담스럽다.

그런데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보면 원화 강세가 우리나라 시장에 그렇게 나쁜 요소는 아니다. 결국 현재 1100원 정도의 원화 수준이 고평가 상황이냐, 저평가 상황이냐를 판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원화가 계속 고평가 영역에 들어선다면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를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원달러환율의 수준 자체가 적정 수준보다 17% 정도 저평가된 상태에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원화가 추가적으로 급격히 하락해 950원 정도까지 떨어지지 않는 한 원화가 1100원 정도 수준, 또는 1050원 수준까지 완만하게 하락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결국 원화가 저평가 영역에 있었을 때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매도하지 않게 되고 외국인들의 매도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는 점이 과거의 경험이었다. 그러므로 현재 원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아직 글로벌경기에 대해 미국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기 어렵다. 환율에 대한 외국인 매도압력의 강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원만한 원화 강세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고 대형주냐, 중소형주냐를 논할 상황이 아니다. 적절한 가격에 따른 순환매가 계속해서 돌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단기 전략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남은 이벤트 중 두 가지가 중요하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구제금융과 그리스의 긴축기한 연장이 단기적으로 굉장히 모멘텀을 줄 것이다. 또 11월 8일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중국이 본격적인 부양책에 나서는 것이 나머지 하나다. 이 두 가지가 경기 모멘텀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낙폭 과대주 중 화학과 철강을 중국을 바라보면 생각할 여지가 있다. 조선과 금융은 유럽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달리해볼 여지가 있는 섹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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