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기 조정 가능성..중소형주-내수주 전략적 접근”

입력 2012-10-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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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내우외환이다. 코스피가 추세선이라고 말할 수 있는 200일선뿐만 아니라 120일선 경계선까지 하향 이탈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보면 일단 미국의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는 빌미는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을 두고 답보 상태에 놓인 유로존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절벽 이슈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대내적으로 본다면 국내기업의 부진한 3분기 실적,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선까지 하향 이탈한 원달러환율이 최근 코스피 낙폭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원달러환율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통화공급조치, 상대적인 펀더멘탈의 건전성에 의해 추세적인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런 국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고 그에 따라 수요 위축,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수출주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국내증시도 조정 양상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부분은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했던 국내기관이나 연기금의 매수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관망 심리가 높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서 제한적인 수급여건 하에서 매크로 측면의 불확실성, 외국인 투자심리로 인해 어느 정도 자유로운 중소형주나 내수주의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하다. 이런 큰 그림상으로는 내수주와 중소형주의 매매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주는 저점매수 전략이나 수출주나 경기 민감주의 비중 확대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매매 포인트다.

120일선을 하회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지난 주말 돌릴 수 있는 지수대에서 장대 음봉으로 120일선을 하향 이탈했고 오늘 장중 흐름을 보더라도 120일선 회복이나 안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p-n 차트, 즉 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의 종목별로 보면서 정배열과 역배열 종목수를 차감한 차트를 보면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상승구조가 굉장히 약화됐다는 의미다. 정배열 구조 종목이 많으면 시장이 하락한다고 해도 제한적인 하락을 보일 수 있지만 역배열 종목이 많아진다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하락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않았고 기관의 보수적인 입장,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본다고 해도 매물압력이 이전보다 크지 않음을 볼 때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그리고 특히 지난 7월 말 저점 이후 상승폭의 50% 되돌림 수준과 1884포인트, 61.8%의 되돌림 수준이 1854포인트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지난 9월 초 급락 이후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돌렸던 지수대도 1874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1970~1980포인트대에서의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물론 시장에서 본격적인 상승세가 제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분위기 반등의 계기는 마련할 것이다.

이와 함께 중요하게 볼 것은 원달러환율이다. 원달러환율도 최근 하락 원인 중 하나다. 최소한 주요 지지권에 진입하고 있어 추가적인 급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하락 추세대의 1차 지지권이자 2011년 9월 돌파대, 2011년 10월 지지선이 1088원에서 1095원대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MACD 오실레이터나 스토캐스틱을 보면 원달러환율은 하락하지만 기술적 지표들이 저점을 높여가는 상승다이버전스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약세 흐름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이런 원달러환율의 약세 흐름이 완화될 경우 수출주들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봐도 좋은 지수대다. 코스피와 수출주 간 20일 수익률 갭이 2001년 이후 -2 표준편차 수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그만큼 수출주들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1870에서 1880선 전후로 수출주들이 턴어라운드 하는지를 주목하면서 분위기 반등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오늘 같이 지수가 급반등할 경우 추격매수보다는 등락을 보일 때 비중을 확대해나가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3분기 실적은 시가총액 기준 약 40% 정도가 발표됐다. 전망치 대비 실질치에 얼마큼 괴리가 있는지 보니 영업이익 기준 실적전망치를 5% 이상 상회한 종목은 10%에 불과한 반면 5% 이상 하회한 종목은 54.7%에 달하고 있다. 1분기, 2분기를 보면 전망치를 상회한 종목과 하회한 종목이 40%대로 비등한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의 3분기는 굉장히 한쪽으로 쏠린 실적 쇼크라고 볼 수도 있는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것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완만하게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수 조정 과정에서 실적부진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3분기 매출액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예상에 충족한다고 볼 수 있는 -5%에서 +5%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면 63.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에는 3분기만큼 4분기 턴어라운드 여부가 중요하다. 실적 부진이 불확실성으로 해소될 경우 4분기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4분기 단기이익 모멘텀 개선세가 나타난 업종을 살펴본 결과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지주회사, 소프트웨어, 보험, 반도체, 산업/서비스, 제약/바이오, 건설 등 경기민감주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반도체, 지주회사, 보험, 제약/바이오업종은 최근 수급의 제한적인 흐름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부담스럽다는 관점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수출주들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 즉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아직 남아있는 업종들은 IT, 제약/바이오, 보험업종이기 때문에 이런 업종들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의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해도 좋겠다.

현재의 1850선 전후한 지수대는 중기적으로 보더라도 굉장히 중요하다. 충격이 있다고 해도 1800선 초반까지는 지켜낼 것으로 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PBR 1배의 의미다. 최근 금융위기 이후 PBR 수준은 꾸준히 올라왔다. 그런 과정에서 PBR 1배 수준은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고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흐름이 아닌 이상 굉장히 중요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수출주를 다 팔고 내수주로 가자고 말하기 보다 일단 추가 하락할 경우 내수주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긴 호흡, 긴 안목에서 보면 4분기 포커스가 맞춰지고 4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점차 높여 가는 전략이 길게 보는 관점에서 유효한 대응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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