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허리케인 '샌디' 피해 확산..리스크 관리에 주력"

입력 2012-10-3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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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개인소비가 상당히 좋게 나왔다. 7개월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의 미국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4%를 기록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그리고 9월 개인소비도 전월 대비 +0.8%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최근 7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9월 개인소득과 소비증가율의 양호한 결과는 지난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1.8%를 넘어 2.1%의 양호한 결과를 공개할 수 있었던 주요한 배경이다. 미국 경제활동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소비 부분의 성장궤도가 상대적으로 최근 회복되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망에도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추세적인 부분을 확인하면 전년 동월비 기준의 모습도 확인해야 한다.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보면 개인 소득증가율은 올해 1월부터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미국의 주택시장이 계속해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실업률도 꾸준히 하락하면서 최근 8%대 이하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가계의 소득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개인소비 증가율을 보면 최근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작년 9월 이후의 하강 추세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등 미국가계가 소득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갑을 여는 데 있어서는 인색한 부분들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런 가운데 10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다시 하락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 미국 대선이 끝나고 재정절벽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감,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미국 가계의 소비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11월은 미국 소매매출이 가장 좋은 시기다. 연말 쇼핑시즌에 진입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보았듯 미국 가계는 소득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비를 늘리는 것에 인색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이달 중순 이후 분명히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소비의 지속적인 회복 가능성은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에 있어 중요한 하방 경직 또는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개인소득과 저축률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개인소득 증가율이 올해 꾸준히 상승한 것과 같이 저축률 역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저축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의 가계가 향후 미국경제에 대해 낙관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결과다.

그렇지만 지난 6월 이후 미국의 저축률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미국 가계의 소득증가와 소비로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최근 빠른 소비심리개선은 그 가능성을 높여 주는 것이다.

미국 실물소비 경기에 대해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10월에 82.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했고 3차 양적완화 정책 단행 이후 이와 같은 소비심리의 빠른 개선은 소비증가세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을 한층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11월 중순 이후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된다는 점도 소비증가세의 강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최근 5년 동안 미국 소매매출 증가율의 월별 평균치를 확인해보면 11월에 소매매출이 가장 높은 신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언급했듯 미국 재정절벽 등 미국의 소비를 저해할 수 있는 중요한 리스크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미국의 회복세는 조금 더 뚜렷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유럽증시의 부진, 미국증시의 휴장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방향성은 모호해질 수 있다. 미국증시 휴장의 중요한 요인이었던 허리케인 샌디에 대한 영향력이 얼마큼 나타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샌디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가늠하기 위해서는 과거 2005년 8월에 나타났던 카트리나 사례를 회고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카트리나가 발생하면서 미국증시는 2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물론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고 미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이후에는 피해복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가 오히려 활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2개월 이후에는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반등흐름 역시 그다지 길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당시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꾸준한 상승 흐름을 연출했었다. 그러므로 이번 허리케인도 미국증시와 차별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역시 샌디 이후에 미국이 과연 얼마만큼 피해복구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 과거 2005년 8월에는 피해복구를 위해 재정적인 지출이 분명히 있었다.

미국 의회의 경우 복구지원에 105억 달러를 비롯해 518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결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피해복구를 위한 재정적인 지출을 분명히 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재정절벽 이슈를 앞두고 있어 재정적인 지출이 여의치 않다. 샌디가 소멸된 이후에도 피해복구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봤을 때 샌디로부터 유발될 수 있는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재정지출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인 여론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은 현재 미국 의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재정절벽 회비를 위한 의회의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따라서 일단 샌디의 경제적인 효과,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계속해서 가늠할 필요가 있고 미국 의회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코스피는 어제 1900포인트선 만회에 실패했다. 국내외 주요국들의 실적 우려감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매크로 환경도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반등은 계속 비중 축소의 기회로 활용되는 모습이었다.

현재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고 연기금과 국가지자체가 시장 방어에 나서고는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 반등 자체도 쉽지 않다. 따라서 여전히 현재 시점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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