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너도 나도 구조조정‥기업들 "힘들다"

입력 2012-10-31 08:43   수정 2012-10-3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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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시간입니다.

증권팀 어예진 기자 나왔습니다.

첫 소식 먼저 알아보죠.

기업들이 요즘 많이 어려워 보입니다. 계열사를 팔거나 합치거나 구조조정에 한창인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성능이나 속도가 떨어질 때, 디스크 정리나 조각 모음을 실행하지 않습니까? 비슷한 맥락입니다.

요즘 기업들이 경영합리화를 내세워, 계열사나 비핵심자산을 구조조정하는 방식의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따로 또같이 3.0` 이라는 이름의 위기 돌파 전략을 내놓았는데요.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구조를 계열사 중심으로 바꿔 각 사업부문의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협력업무도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포스코도 올해 초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는데요.

신규차입을 자제하고 계열사나 타 회사에 투자해 놓은 지분 등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고, 계열사 간 합병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 구조조정은 조선이나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처럼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올해 들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기업 수를 늘리고 있는데요.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그만큼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이를 막기 위해 구조조정 상황으로 몰리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재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도 안좋고 기업들도 상황이 안좋으니까 소비자들 구매심리까지 위축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계절에 따라 유행을 타는 준내구재 소비가 크게 줄었다고요?

<기자>

옷이나 신발, 가방 등 유행에 따라 계절에 따라 한 번씩 교체해주는 준내구재 소비증가율이 3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8월 준내구재 소매 증가율은 -4.2%로 지난 2008년 12월 -14.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올해들어 1월, 4월, 6월과 함께 네번째 마이너스 성장인데요.

음식료나 차량연료, 의약품 등은 쉽게 줄일 수 없고 가전제품이나 통신기기 등은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면에 새 옷이나 가방 등은 소비자들이 새로 사기보다 새롭게 고쳐입는다든지 이른바 `알뜰형` 소비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의류 제조업체들의 3분기 실적도 불안해지는 모습입니다.

오늘(31일) 에프앤가이드와 통계청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LG패션, 진도 등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LG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9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4% 줄어들 것으로 보여, 1,2 3분기 연속 실적 감소세가 예상됩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보유한 영원무역홀딩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고 진도는 적자로 돌아선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낙관적이지 않아보입니다.

<앵커>

시장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이 지속되면서 외국 자금 이탈 우려가 생기고 있는데요.

이부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이 요즘 기록적인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증시에서 외국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9일가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 1조3천98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는데요.

특히 미국 자금이 1조1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천원대로 떨어져 추가적인 기대 환차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더 높고, 환율 추가하락 예상도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처럼 넉 달 만에 외국인들이 `셀 코리아`를 외치면서 `엑소더스`가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면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해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경우 최근 투자 매력이 최고조에 달해 외국 자금이 당장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아보이는데요.

유럽이나 미국 상황이 다시 어려워져서 금융기관 등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 갑자기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 하면서 대응방안을 탄력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끝으로 오늘의 주요 경제일정 알아보죠.

<기자>

기획재정부는 오늘 2012년 9월 및 3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제20차 금융위 개최결과를 발표하고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은 9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을 발표합니다.

산업에서는 오늘 오전 10시 하이마트가 임시주주총회를 갖습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등 사내이사 4명이 선임되며, 상호도 롯데하이마트로 변경됩니다.

<앵커>

뉴스&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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