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섬유의 산실, 휴비스 R&D센터

입력 2012-11-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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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퍼맨의 망토에 불이 붙지 않고 총알이 배트맨의 슈트를 뚫지 못하는 건 모두 첨단 섬유 덕분입니다.

이런 섬유들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 걸까요? 첨단 섬유 기술이 탄생하는 현장에 김서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물을 만나면 신속하게 배출해버려 보송보송함을 유지하는 이 원단은 `XN-COOLEVER`라는 흡한속건 섬유입니다.

면이나 폴리에스터보다 땀을 쉽게 배출해 운동복에 주로 쓰입니다.

불을 붙여도 잘 타지 않는 이 커튼은 난연성 슈퍼 섬유인 메타 아라미드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반 소재로 만든 커튼이 전소하는 동안 메타 아라미드 커튼은 연기만 날 뿐 끝까지 형태가 남아있습니다.

이 기능성 신소재들은 모두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휴비스 R&D센터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곳에 상주한 70여명의 폴리에스터 연구인력들은 시장 흐름을 읽어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입니다.

<인터뷰> 호요승 / 휴비스 대전R&D센터 연구소장

"통상적으로 원료를 가지고 섬유를 뽑아서 의복까지 특성을 파악하려면 최소한 4주 걸립니다.

그런데 저희는 내부에 전체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바로바로 다음 공정을 넘어가면 1주일이면 원료부터 시작해서 원단까지 평가가 다 됩니다."

휴비스는 매년 250~300억원 정도를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674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비중입니다.

덕분에 투자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뜻하는 차별화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단섬유의 경우, 세계시장점유율 40% 제품인 `로 멜팅 화이버(Low Melting Fiber)` 중심으로 차별화율이 70%를 상회합니다.

최근 5년간 개발한 신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대로 높습니다.

휴비스는 이런 R&D 센터의 성과를 바탕으로 친환경섬유, 스마트섬유, 슈퍼섬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특히 메타 아라미드의 경우, 지난 9월 전주 공장 연산 1천톤 규모 생산설비를 마련한데 이어 내년말 3천톤, 2015년 5천톤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또 강철보다 5배 강하고 불에 잘 타지 않아 `꿈의 섬유`로 불리는 파라 아라미드 역시 상업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016년 매출액 2조5천억원, 영업이익 1천6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휴비스.

호요승 연구소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R&D 능력을 기반으로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소재 사업화를 통해 2016년 비전을 달성하는 기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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