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없다' 보험계약 해약 늘어

입력 2012-11-01 19:13   수정 2012-11-0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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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가 침체되고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올해 보험계약자들의 해약이 크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10명 가운데 4명은 2년이상 가입한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침체의 공포가 보험계약 해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2명은 1년이내 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년 이내에 보험가입을 철회하는 사람도 10명 가운데 4명 가까이 됐습니다.

올 상반기(4~9월) 13개월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비율(13회차 계약유지율)은 삼성화재가 79.1%를 나타냈고, 현대해상 81.7%, 동부화재 81.1%, LIG손해보험 78.7%, 메리츠화재 84.7%로 나타났습니다.

25개월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비율(25회차 계약유지율)은 삼성화재가 65.3%, 현대해상 67%, 동부화재 67.4%, LIG손보 65.4%, 메리츠화재 73.8%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 들어 2년 이상 가입된 보험계약의 해약율은 손보사마다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71.8%를 기록했던 동부화재의 2년 이상 계약유지율은 올 상반기 67.4%로 떨어졌고, 현대해상도 73%에서 67%로 낮아졌습니다.

메리츠화재의 25회 이상 보험계약 유지율도 79%에서 73.8%로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보험계약 해지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경기가 침체되고 가계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보험계약 해지가 늘고 있다는 게 손보업계의 설명입니다.

또, 2009년 판매하다 보장을 대폭 축소했던 갱신형 상품인 의료실비보장보험의 불완전 보험 판매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인터뷰> 손보업계 관계자

"최근 경기 상황이 안좋고 언제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없으니까 일반 서민들이 보험계약을 유지하기가 많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런 상황때문에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계약은 1~2년내 가입을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이 큽니다.

하지만, 원금 손실을 감내하고도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 살림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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