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어제 오바마 재선 소식이 들려왔을 때 우리증시의 전문가들은 대형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상당히 좋아하고 화답했었다. 그러나 미국현지의 반응은 180도로 달랐다. 오바마 제2기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가지 작성해놓고 기사를 쓰려던 언론들이 새벽에 상당히 뻘쭘해진 상황이다. 미 대선 당일이 아닌 다음 날, 결과가 나온 날 증시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했던 내용이 불현듯 스쳐 간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다우지수 300포인트가 왜 날아갔을까. 이번 미 대선은 여러모로 A급 태풍에 비유될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 재료다. 보통 현실에서 보면 태풍이 지나가면 자잘한 구름대나 저기압을 쓸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하늘이 맑고 청명해진다. 그런 것을 기대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시야가 맑아지고 나니 그동안 구름에 희미하게 가려져 있던 악재들이 다시 뚜렷하게 시야에 등장했다. 유럽 문제가 그랬고 재정절벽 문제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악재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은 평소에도 원래 점잖은 편인데 오늘 월가에서 10개 구성업종 모두가 급락했다. 이 가운데 금융주, 특히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의 대량 매도세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다우지수를 보면 300포인트 넘게 빠졌는데 우리나라 코스피에 비유하면 하루에 50~60포인트가 날아간 것이다. 이를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때문에 월가는 규제 강화 우려에 위축된 것이라는 너무 평이한 분석이 붙어 있다.
지난 태풍 샌디 이후 판세를 완전히 장악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선거 전에 가불하듯 오바마 랠리가 한발 앞서 나왔고 오히려 재선이 확정되고 나니 인위적으로 올려놓았다는 느낌도 드는 지수는 오히려 월가에서 시장을 패버린 상황이다.
이 배경은 무엇인지 뉴욕타임즈 기사를 통해 알아보자. 월가에서 오바마 랠리가 하루 아침에 오바마 투매로 바뀐 이유는 한마디로 오바마 재선에 대해 월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는 보장됐지만 이는 단물이 조금 빠진 재료이고 오히려 프랭-닷 법안이나 볼커룰 같은 미 대형은행 규제안이 더 큰 걱정이다.
월가 로비스트들은 플랜B를 준비 중이다. 플랜B란 로펌을 통해 금융규제안에 법리적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 미 증선위를 끼고 정상적인 이윤추구를 왜 방해하느냐는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나와 있다.
미 은행주 오늘 새벽에 마감한 것을 보자.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씨티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주들은 5% 넘게 빠진 곳도 있고 4% 빠진 곳도 있다. 7%가 넘게 빠진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있다. 지난번 JP모간 파생상품 사고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이 빠졌다. 이 시총을 모두 합치면 규모가 큰데 월가 금융주들이 이렇게 급락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로비가 합법화된 미국의 경우 후원금이라는 전통은 투명성이라는 포장 하에서 상당히 노골적이면서도 계산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한 후보에게 후원한다는 것은 공개적인 투자 관점으로 인식된다는데 이번 대선에 월가 금융사들의 양 후보에 대한 후원금이 금융규제안 폐지를 약속한 공화당 롬니 후보에게 6100만 달러가 갔고 반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3분의 1도 안 되는 1870만 달러가 제공됐다.
여기에 롬니에 제공된 후원금 할당 규모를 보면 앞서 살펴본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후원금을 많이 낸 금융사 순서대로 하락폭이 컸다. 6100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670억 원 정도인데 후원금이라는 투자 실패에 대응하고자 나간 돈을 메꾸려고 주식을 팔았다는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이런 사실을 오바마도 다 알고 있는데 월가 입장에서는 괘씸죄가 더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을 것이다.
상황이 저렇다 보니 같은 월가 금융사 가운데 운용사들도 일심동체가 되어 일제히 현금화에 강력 동참을 했다. 이는 오늘 만기까지 마침 앞두고 있는 우리증시 외국인 수급에 결코 좋을 것이 없는 이슈다.
오바마는 과연 완전한 승자일까. 마켓워치의 분석 내용을 들어보자. 왜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이 나왔느냐면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는 성공해 백악관을 유지했지만 미국 시민들과 더 가깝게 있는 하원의 과반의석을 공화당에는 빼았겼기 때문이다. 미국의 상, 하원을 우리나라에 비유하면 하원은 지역구, 상원은 전국구 혹은 당직자다.
지난 2008년에도 오히려 리먼브러더스 파산한 날보다 미 증시가 더 많이 빠진 날이 바로 구제금융이 부결된 날이었는데 이날 다우지수가 777포인트 날아갔고 코스피가 5% 갭하락 출발했다. 이때도 상원에서는 구제금융을 통과시켰는데 하원에서 민심이 그렇지 않다, 월가 이번에는 살려주면 안 된다며 7부결해 백지화가 된 충격이 있었다.
이번에 두 번째 임기에 돌입하는 오바마 대통령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장 해결해야 할 재정절벽 문제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의 협조 없이는 절대로 해결이 불가능하다.
조금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대통령이 국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노무현 대통령 시절과 비슷하다. 당시한나라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무엇을 추진하려고 하면 국회에서 부결되고 사람을 쓰려고 하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시킨 경우가 많았다. 당시와 같은 혼란이 미국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재정절벽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 놓은 내용을 보면 악순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아주 상식적인 분석이 나와 있다. 재정절벽 문제가 자칫 잘못하면 주로 서민층 보호 목적으로 쓰이는 실업수당이나 세제혜택, 우리나라로 치면 소득공제와 같은 것이 당장 끊겨버릴 수 있는 거대한 불확실성이다. 국민들의 가처분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어들고 기업실적도 줄고 기업들은 채용을 줄인다. 그러면 증세는커녕 세원확보 차원에서 재정절벽 우려는 더 불투명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미 증시 장 마지막에 반등을 하려고 했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소식이 있다. 워싱턴포스트를 보자. 미 하원 대변인 겸 공화당 내 오바마 저격수로 통하는 존 베이너 오하이오주 하원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니 이제는 재정절벽 문제 해결에 대해 의회에서 붙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연설을 했다. 일종의 당선 축하 인사이지만 묘한 느낌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역시 정치인이 생명처럼 여기는 대의명분으로 주장한 것은 민주당이 어떤 참신한 수단을 마련한다면 공화당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연설을 통해 압박을 했다.
월가 대표 증권사들의 오바마 재선에 대한 시장 영향을 들어보자. 단기적으로 차가운 바람을 우리나라 개장 문을 열면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씨티그룹을 통해 보자. 이번 선거 결과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절반 이상의 상, 하원 국회의원들이 재선에 실패해 결국 미국은 곧 새로운 구성원들로 국회가 꾸려질 예정인 만큼 현재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는 이들의 막판 레임덕 상태에서 합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것이 우려다. 따라서 이 재정절벽에 대해 임시로 합의가 되더라도 결국 내년 정기국회에서 새 국회가 들어서면 각 당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재협상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자사 씨티그룹은 지난해처럼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는 시한폭탄이 멈추기 바로 직전에 협상이 타결되는 심장마비 담보 협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말 그대로 재정절벽이다.
크레딧 스위스의 의견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이론적으로 봤을 때 채권금리 약세, 달러 약세, 주가 강세로 변형될 수 있는데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과 롬니보다는 조금 덜 친화적인 기업정서를 감안하더라도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기조가 강력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고 재정절벽 문제는 위험하기는 하지만 결국 타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미국 기업들도 이미 여기에 준비태세가 되어 있고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미 기업들의 고용, 설비투자 같은 고정투자는 다시 확대로 선회할 것이다. 이때 수혜업종은 소프트웨어, 호텔, 각종 매체 관련주다.
MSCI 한국지수는 -1.53%다. 차트상으로 보면 오바마 랠리로 인한 며칠 동안의 반등을 그대로 하루 만에 반납하고 있다. 오늘 우리나라 증시는 갭하락 출발에 대응해야 한다.
김희욱 전문위원 > 어제 오바마 재선 소식이 들려왔을 때 우리증시의 전문가들은 대형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상당히 좋아하고 화답했었다. 그러나 미국현지의 반응은 180도로 달랐다. 오바마 제2기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가지 작성해놓고 기사를 쓰려던 언론들이 새벽에 상당히 뻘쭘해진 상황이다. 미 대선 당일이 아닌 다음 날, 결과가 나온 날 증시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했던 내용이 불현듯 스쳐 간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다우지수 300포인트가 왜 날아갔을까. 이번 미 대선은 여러모로 A급 태풍에 비유될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 재료다. 보통 현실에서 보면 태풍이 지나가면 자잘한 구름대나 저기압을 쓸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하늘이 맑고 청명해진다. 그런 것을 기대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시야가 맑아지고 나니 그동안 구름에 희미하게 가려져 있던 악재들이 다시 뚜렷하게 시야에 등장했다. 유럽 문제가 그랬고 재정절벽 문제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악재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은 평소에도 원래 점잖은 편인데 오늘 월가에서 10개 구성업종 모두가 급락했다. 이 가운데 금융주, 특히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의 대량 매도세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다우지수를 보면 300포인트 넘게 빠졌는데 우리나라 코스피에 비유하면 하루에 50~60포인트가 날아간 것이다. 이를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때문에 월가는 규제 강화 우려에 위축된 것이라는 너무 평이한 분석이 붙어 있다.
지난 태풍 샌디 이후 판세를 완전히 장악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선거 전에 가불하듯 오바마 랠리가 한발 앞서 나왔고 오히려 재선이 확정되고 나니 인위적으로 올려놓았다는 느낌도 드는 지수는 오히려 월가에서 시장을 패버린 상황이다.
이 배경은 무엇인지 뉴욕타임즈 기사를 통해 알아보자. 월가에서 오바마 랠리가 하루 아침에 오바마 투매로 바뀐 이유는 한마디로 오바마 재선에 대해 월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는 보장됐지만 이는 단물이 조금 빠진 재료이고 오히려 프랭-닷 법안이나 볼커룰 같은 미 대형은행 규제안이 더 큰 걱정이다.
월가 로비스트들은 플랜B를 준비 중이다. 플랜B란 로펌을 통해 금융규제안에 법리적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 미 증선위를 끼고 정상적인 이윤추구를 왜 방해하느냐는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나와 있다.
미 은행주 오늘 새벽에 마감한 것을 보자.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씨티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주들은 5% 넘게 빠진 곳도 있고 4% 빠진 곳도 있다. 7%가 넘게 빠진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있다. 지난번 JP모간 파생상품 사고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이 빠졌다. 이 시총을 모두 합치면 규모가 큰데 월가 금융주들이 이렇게 급락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로비가 합법화된 미국의 경우 후원금이라는 전통은 투명성이라는 포장 하에서 상당히 노골적이면서도 계산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한 후보에게 후원한다는 것은 공개적인 투자 관점으로 인식된다는데 이번 대선에 월가 금융사들의 양 후보에 대한 후원금이 금융규제안 폐지를 약속한 공화당 롬니 후보에게 6100만 달러가 갔고 반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3분의 1도 안 되는 1870만 달러가 제공됐다.
여기에 롬니에 제공된 후원금 할당 규모를 보면 앞서 살펴본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후원금을 많이 낸 금융사 순서대로 하락폭이 컸다. 6100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670억 원 정도인데 후원금이라는 투자 실패에 대응하고자 나간 돈을 메꾸려고 주식을 팔았다는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이런 사실을 오바마도 다 알고 있는데 월가 입장에서는 괘씸죄가 더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을 것이다.
상황이 저렇다 보니 같은 월가 금융사 가운데 운용사들도 일심동체가 되어 일제히 현금화에 강력 동참을 했다. 이는 오늘 만기까지 마침 앞두고 있는 우리증시 외국인 수급에 결코 좋을 것이 없는 이슈다.
오바마는 과연 완전한 승자일까. 마켓워치의 분석 내용을 들어보자. 왜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이 나왔느냐면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는 성공해 백악관을 유지했지만 미국 시민들과 더 가깝게 있는 하원의 과반의석을 공화당에는 빼았겼기 때문이다. 미국의 상, 하원을 우리나라에 비유하면 하원은 지역구, 상원은 전국구 혹은 당직자다.
지난 2008년에도 오히려 리먼브러더스 파산한 날보다 미 증시가 더 많이 빠진 날이 바로 구제금융이 부결된 날이었는데 이날 다우지수가 777포인트 날아갔고 코스피가 5% 갭하락 출발했다. 이때도 상원에서는 구제금융을 통과시켰는데 하원에서 민심이 그렇지 않다, 월가 이번에는 살려주면 안 된다며 7부결해 백지화가 된 충격이 있었다.
이번에 두 번째 임기에 돌입하는 오바마 대통령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장 해결해야 할 재정절벽 문제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의 협조 없이는 절대로 해결이 불가능하다.
조금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대통령이 국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노무현 대통령 시절과 비슷하다. 당시한나라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무엇을 추진하려고 하면 국회에서 부결되고 사람을 쓰려고 하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시킨 경우가 많았다. 당시와 같은 혼란이 미국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재정절벽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 놓은 내용을 보면 악순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아주 상식적인 분석이 나와 있다. 재정절벽 문제가 자칫 잘못하면 주로 서민층 보호 목적으로 쓰이는 실업수당이나 세제혜택, 우리나라로 치면 소득공제와 같은 것이 당장 끊겨버릴 수 있는 거대한 불확실성이다. 국민들의 가처분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어들고 기업실적도 줄고 기업들은 채용을 줄인다. 그러면 증세는커녕 세원확보 차원에서 재정절벽 우려는 더 불투명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미 증시 장 마지막에 반등을 하려고 했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소식이 있다. 워싱턴포스트를 보자. 미 하원 대변인 겸 공화당 내 오바마 저격수로 통하는 존 베이너 오하이오주 하원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니 이제는 재정절벽 문제 해결에 대해 의회에서 붙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연설을 했다. 일종의 당선 축하 인사이지만 묘한 느낌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역시 정치인이 생명처럼 여기는 대의명분으로 주장한 것은 민주당이 어떤 참신한 수단을 마련한다면 공화당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연설을 통해 압박을 했다.
월가 대표 증권사들의 오바마 재선에 대한 시장 영향을 들어보자. 단기적으로 차가운 바람을 우리나라 개장 문을 열면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씨티그룹을 통해 보자. 이번 선거 결과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절반 이상의 상, 하원 국회의원들이 재선에 실패해 결국 미국은 곧 새로운 구성원들로 국회가 꾸려질 예정인 만큼 현재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는 이들의 막판 레임덕 상태에서 합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것이 우려다. 따라서 이 재정절벽에 대해 임시로 합의가 되더라도 결국 내년 정기국회에서 새 국회가 들어서면 각 당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재협상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자사 씨티그룹은 지난해처럼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는 시한폭탄이 멈추기 바로 직전에 협상이 타결되는 심장마비 담보 협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말 그대로 재정절벽이다.
크레딧 스위스의 의견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이론적으로 봤을 때 채권금리 약세, 달러 약세, 주가 강세로 변형될 수 있는데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과 롬니보다는 조금 덜 친화적인 기업정서를 감안하더라도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기조가 강력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고 재정절벽 문제는 위험하기는 하지만 결국 타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미국 기업들도 이미 여기에 준비태세가 되어 있고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미 기업들의 고용, 설비투자 같은 고정투자는 다시 확대로 선회할 것이다. 이때 수혜업종은 소프트웨어, 호텔, 각종 매체 관련주다.
MSCI 한국지수는 -1.53%다. 차트상으로 보면 오바마 랠리로 인한 며칠 동안의 반등을 그대로 하루 만에 반납하고 있다. 오늘 우리나라 증시는 갭하락 출발에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