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美 재정절벽 공포에 뉴욕 증시 이틀내리 하락

입력 2012-11-0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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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8일 글로벌 증시는 이틀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슈로는 호재가 되는 경기지표 발표들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2년만의 최저치를 나타냈고요. 목요일마다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자 또한 허리케인 샌디로 신청을 미룬 실업자들이 포함돼 다소 통계가 왜곡될 수는 있지만, 여튼 8천명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미국 경기 지표들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다시 완만한 성장세를 탈 것이다란 분위기가 고조됐었는데요. 정치적인 시점을 맞이하면서 그 기대감이 무너지는 모습입니다. 여기다 그리스도 아직 시장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8일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였습니다. 무역적자가 수출증가에 힘입어 예상외로 감소했고,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일시적 여파이긴 하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줄었습니다. 중국 중앙은행과 국가통계국 수장이 9일부터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가 중국 경제 개선세를 드러낼 것이란 전망을 밝혔습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처음으로 아이폰4S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절벽 해결을 위해 배당소득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들을 5~1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 장관은 그리스 정부의 부채 위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다음 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과 관련한 합의가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유럽의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장 원동력인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오는 15일 발표될 3분기 성장률도 0.2%에 그칠 전망입니다.

<앵커> 미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앞다퉈 재정긴축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불가피하다고 하는데요. 전날에 이어 8일도 시장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건가요?

<기자> 네, 아직까지는 시장의 우려가 큰 모습입니다.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지금까지 대선에 가려졌던 미 재정절벽의 공포가 뉴욕 증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뒤흔드는 모습인데요.

정치권이 올 연말까지 새로운 재정 편성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미국은 내년부터 약 6천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660조원 가량의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삭감이 자동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현실화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돌아오자마 상하원 여야 지도부에 전화부터 걸었는데요 재정 절벽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를 요청하기 위해서입니.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어제 선거 결과는 양당 지도자들이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협력해서 미국 이익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삼으라는 뜻"이라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공화당도 일단은 타협적인 자세를 보였는데요. 베이너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재정 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정부 수입 증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죠.

하지만 재정 절벽 해소가 다는 아닙니다. 여전히 과제는 산적해있고, 앞으로 미국의 경제 전망은 결코 밝지 않은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기지표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최근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이 반짝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는 여전합니다. 일부 전문가는 "현 경기침체에 벗어나려면 적게는 4년, 길게는 12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오바마 집권 2기의 최대 과제가 될 세법개정. 과연 어떤 해법들을 내놓을 지 주목해보시죠.

<앵커> 그리스 이야기도 해보죠. 그리스 새 긴축안이 가까스로 의회를 통과했는데요. 하지만 추가 지원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고요?

<기자> 네,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의 전제조건인 135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이 가까스로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그리스 의회는 정부가 제출한 긴축 재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53표로 최종 승인했는데요. 과반수를 정말 가까스로 넘는 아슬아슬한 통과였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재정긴축안은 은퇴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올리고, 공공부문 임금을 삭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어 그 동안 반대가 거셌는데요. 그리스 의회가 이번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지급받지 못해왔던 구제금융 310억유로를 트로이카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변수가 나왔는데요. 유로존 당국은 조속한 의회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에 합의만 한다면 추가 지원이 당연히 잇따를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오는 12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유로그룹에서 그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시장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라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 장관은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한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우리는 아직 문제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다음 주에 우리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죠. 여기다 유럽연합 고위관계자로부터 11월 하순까지 그리스 추가 지원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라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결론은 오는 11월 26일 유럽재무장관 회의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문제는 그리스에게 주어진 시간이 결코 여유롭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로서는 11월 중순이면 외환보유자금이 고갈될텐데요. 과연 이 위기를 그리스는 어떻게 헤쳐나갈지, 유로존 당국은 지켜만 볼 지 불확실성의 안개는 막판까지 짙어져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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