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부담 40대 미만이 더 커져

입력 2012-11-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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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이 갈수록 오르는 가운데 가구주 연령이 40대 미만인 가구의 전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통계청에서 발표한 2인 이상 도시 가구의 가계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03배에서 올해 3분기 현재 4.91배로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젊은 가구로 한정하면 가계소득 대비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1년 4.96배에서 올해 3분기 4.99배로 오히려 더 늘어났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과 비교하면 당시 3.98배에서 현재 4.99배로 차이가 더 커집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008년 말 1억9천239만원에서 올해 3분기 2억7천56만원으로 7천만원 이상 뛴 반면 39세 이하 가구의 가계소득은 같은 기간 단 533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회 진출과 결혼으로 갓 독립한 젊은 가구의 전세가격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특히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의 가구는 윗 세대에 비해 전세로 거주하는 비중이 높아 소득 대비 전셋값 상승폭의 확대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통계청 가구총조사 결과 서울에 사는 39세 이하 가구의 전세 거주 비중은 41.8%로 자가 거주(19.2%)의 두 배를 웃돕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3분기 현재 0.39%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68% 상승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지만 2년 주기로 계약하는 전세시장 특성상 실제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오름세는 훨씬 큽니다.

실제로 2년 전과 비교하면 2010년 3분기보다 올해 3분기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가구당 3천931만원 증가한 반면 가계소득은 전체 평균 501만원, 39세 이하 가구 325만원 각각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부동산114 최성헌 책임연구원은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에 비해 소득은 더디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저축이나 소득이 낮고 세입자 비중이 높은 39세 이하 가구의 경우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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