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수 완화 가능성..IT주 선별적 대응"

입력 2012-11-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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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지난 22일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일부 헤지펀드에 13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원리금을 상환해야 된다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으로 유럽 전반적인 부분이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남미 경제까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를 갖기 시작하고 있다.

이번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우려감이 부각된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할 당시의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1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지급을 정지한 이후 2005년과 2010년에 갚아야 할 원금을 상각하는 채무재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이때 대부분의 채권단이 채무 재조정 합의안에 동의했지만 엘리어트 어소시에이츠나 아우렐리우스 캐피탈 등의 일부 헤지펀드들은 이에 승복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뉴욕연방법원의 판결은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줬고 이와 동시에 이들 업체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하기 전까지는 채무재조정을 합의한 다른 채권자들에게도 돈을 지급할 수 없다고 결정함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리스크가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수면 위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15일에 약 30억 달러 규모의 만기가 도래 예정인 채권상환에 상당한 어려움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0월에 대략 900bp 정도였던 아르헨티나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월 22일에는 2450bp로 급등하면서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는 뉴욕연방법원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에 이와 관련한 이슈가 완전히 소멸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는 대략 두 가지 이유로 그리스와는 다른 상황이고 지난 2001년 12월의 디폴트 사태와는 다른 상황을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에 비해 경기체력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 당시 아르헨티나는 1달러당 1페소로 하는 고정환율제도를 유지하면서 경상수지의 급감을 초래했고 이에 따라 외채지급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결국 디폴트를 선언했다. 그렇지만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상수지는 양호한 수준이고 더불어 아르헨티나 경제파국의 주요 요인이었던 고정환율제도도 현재는 폐지된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디폴트로 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두 번째로는 경기, 재정건전성이 과거보다는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는 것이다.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에 대한 컨센서스를 보면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성장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 2005년 채무상각 이후 GDP 대비 대외채무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GDP 대비 재정수지도 플러스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아르헨티나의 재정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리스크가 여타 남미 국가들로 전이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리스크 부각은 글로벌 유동성이 이머징 국가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재정 등 여러 가지 경기여건의 건전성이 높은 국가들로 선별적인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리스크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한다면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었고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재정건전성이 양호하며 CDS 프리미엄도 낮게 형성되어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글로벌자금 선호는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수 있는 기회요인이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 소매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외신에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국증시도 오전장으로 마감되기는 했지만 1% 이상 상승했다. 특히 미국 3대지수 중 IT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하면서 연말 쇼핑시즌 중 IT주들의 특수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강화된 상황이다. 그리고 유럽에서도 오늘 밤 유럽재무장관회의를 통해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 재개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유럽 리스크의 완화 여지가 있다.

대외 변수들에 대한 우려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30포인트선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여전히 수급이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같은 IT주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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