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시즌 스타트] 대기업 인사 키워드 ‘인적 쇄신’

입력 2012-11-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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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보신 대로 LG그룹을 시작으로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인사시즌에 돌입했는데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반기업정서가 확산되고 있어, 분위기가 다소 무거운 것 같습니다. 일부 그룹들은 부진한 실적과 경영상 과오에 대해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를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초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삼성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성과주의 인사를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상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는 수시로 하고 있는 만큼, 큰 폭의 물갈이 인사는 없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삼성전자 DMC 부문장(부회장급)을 누가 맡을 것인지, 이재용 사장을 비롯한 3세 경영인들의 승진인사가 있을 것인지, 미래전략실의 조직과 기능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정도가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전화인터뷰> 삼성 관계자

“최지성 부회장이 있던 (삼성전자 DMC 부문장) 자리. 그 분이 미래전략실장으로 가면서 그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 그걸 누가 맡을 것이냐...”

다만 일부 금융계열사에 대해서는 세계화 전략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점, 고객정보 유출이나 부당내부거래 등 경영상 과오가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문책성 인사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은 분위기가 무겁다 못해 침울합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에 터진 연비논란과 집단소송 그리고 노사문제까지 겹쳐 사상 초유의 물갈이 인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비논란은 정몽구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민감한 이슈였던 만큼, 그룹 전반에 대한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 역시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SK텔레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그룹 총수의 재판까지 겹쳐 폭풍전야를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최근 ‘따로 또 같이 3.0’을 발표한 SK는 이달 말 위원회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1월 그룹 인사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전화인터뷰> SK 관계자

“CEO들이 바뀌진 않을 텐데, 문제는 CEO들이 참석하는 6개 위원회의 위원장이 누가 될 지, 그 위원회에는 어느 계열사들이 참석할 지 이런 변동이 더 중요할 것 같고...”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인 포스코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통폐합하고 자산 매각에도 나서고 있어 인사폭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해외수주 급감에 따른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고, CJ 역시 해외사업에 대한 성과가 미진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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