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 10곳 중 4곳, 대거 자본잠식

입력 2012-12-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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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권업황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

거래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금융투자사 10곳 중 4곳은 이미 자본잠식에 빠져있습니다.

구조조정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와 운용사, 자문사 등 금융투자회사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유럽재정위기와 각종 규제 여파로 수익이 급감한 금융투자업체들은 실적 악화에 못이겨 자본금마저 꺽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자본잠식으로 벌어들인 돈이 적으니 적자를 메울 수 없어 회사를 세울 때 마련했던 자본금마저 바닥나고 있는 것입니다.

<브릿지-김종학 기자>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금융투자사들은 지난 9월말 기준 124곳으로 전체의 40%, 10곳 중 무려 4곳이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증권사는 14%, 자산운용사는 41%가 자본잠식에 빠졌고, 규모가 작은 투자자문사는 두 곳 중 1곳 꼴로 자본잠식에 직면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거래부진이 이어질 경우 퇴출당하는 자문사가 적지않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투자사들이 대거 자본잠식에 빠진 것은 거래대금 감소와 자금경색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중소형 증권사 같은 경우에 지점망이 있는 회사들은 고정비용을 커버할 만한 수익이 창출이 되지 않으니까 실적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랩 상품 대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급격히 이동하면서 업황 부진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퇴출에 이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한국 시장 철수 등 구조조정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대하는 산타랠리는 오지 않고 거래부진과 실적 악화에 금융투자업계가 연말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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