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1080원대 위협 요인은?"

입력 2012-12-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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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선물 정경팔 > 현재 재정절벽 해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맞물리고 있는 점이 달러원을 박스권에 머물게 하는 대외요인이 되고 있다. 성탄절을 전후해 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의 기대대로 성탄절 전까지 재정절벽 해소를 위한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달러원은 1080원 하향 돌파의 강한 명분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는 1070원까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입장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의 종료를 수 시간 앞둔 시점까지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달러원은 1095원까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재정절벽의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달러화는 위험회피성 강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의 강세는 위험통화에 대비해 조금 더 두드러질 것이고 엔화에 대비해서는 반대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겠다. 그러나 재정절벽 이슈가 해결된 이후 달러화는 강세와 약세 두 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가능하다.

위험선호도가 증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달러화는 위험통화 대비 약세,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다른 선진국들의 경제보다 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될 경우 달러화가 엔화뿐만 아니라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캐리 트레이드나 엔캐리 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달러화가 아시아 통화들에 대해서는 반대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볼 때 재정절벽의 해결과 함께 QE가 조기에 중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전통화 대비 반등하는 경우를 생각하고 있다.

미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소극적인 수준의 개입만을 당국이 보였지만 이제는 그 강도가 매우 강해졌다. 서울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뉴욕 역외시장까지 당국이 종가 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당국은 이미 시장에게 1080원을 방어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본다. 10월까지는 원화가 아시아 통화 가운데 최대의 절상폭을 보여줬지만 11월 중에는 당국의 개입으로 절상폭이 줄었다. 최대 절상통화의 자리를 태국 바트화에게 넘겨줬다.

최근 IMF가 자본 유출입 규제를 골자로 하는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관리 방식이 정당하다고 인정해줬다. 이것은 속도 조절성 매수 개입으로 환율 관리에 나서고 있는 당국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국의 개입 수준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12일에 열리는 미 연준의 FOMC 회의와 19일에서 20일 사이에 열리는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미 FOMC 회의에서는 12월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신해 어떤 조치가 강구될지가 주요 변수다. 시장 일각의 전망처럼 매달 25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이 도입될 경우 글로벌 달러가 전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달러원 역시 1080원 하향 돌파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일본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관련해서는 일본중앙은행의 부총재가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의 의지를 밝힌 만큼 어떤 조치가 나올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한 기대감이 엔화를 약세로 이끌면서 엔원 하락이 현재보다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역시도 달러원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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