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에 뿔난 美투자자...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2-12-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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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일부 한국 주식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뱅가드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11일(미국시간)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뱅가드가 주식형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를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에서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로 바꾸기로 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온 `뱅가드 MSCI 신흥국 펀드`가 한국 주식을 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벤치마크 지수를 MSCI에서 FTSE로 바꾸는 데 많은 미국 전문가들은 동의하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MSCI에 등을 돌렸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이다. MSCI에서 `신흥국`인 한국은 FTSE에선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지수를 FTSE로 바꾸면 기존 신흥국펀드에선 한국 주식을 팔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관은 한국 주식을 원한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주가가 다른 이머징 국가 주식보다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 선호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캐피털 인스베스트먼트의 매튜 레이너 수석투자책임자는 "이런 한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돈을 뺄 것이기 때문에 `뱅가드 MSCI 신흥국 펀드` 환매를 검토 중"이라고 압박했다. 뱅가드의 조엘 딕슨 사장은 지수 변경 문제 때문에 고객의 압박을 받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새로운 지수 변경이 수수료를 낮출 것이라며, 한국 주식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이제 `뱅가드 선진국 펀드`를 사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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