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효과 없네"

입력 2012-12-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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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호재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상장사들이 주가를 띄우기 위해 자기주식 매수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조사 결과 이달 들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기업은 한화투자증권코스맥스 등 유가증권시장 9곳과 대동스틸동국산업 등 코스닥시장 27곳(신탁 포함)에 이릅니다.

<인터뷰>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

"주가가 많이 급락할 때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역할이 있고요. 두 번째는 기업이 잉여된 자금으로 자기 회사의 가치보다 더 주가가 내려갔을 때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향후 어느 정도 기업의 이익 상승과 함께 시장이 상승되었을 때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가 부양을 위해 14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4일 동안 주가가 무려 15%나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4천3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 전문업체 코스맥스도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4% 넘게 급등했지만 현재 주가는 계약 연장 전보다 밀려난 상태입니다.

사파이어 테크놀로지 역시 부진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전망과 함께 수급이 꼬이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타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오히려 주가는 매입 발표 전보다 9% 넘게 밀렸습니다.

<스탠딩>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

"증시 전문가들은 자사주 취득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를 매도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도 많아 오히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

"(자사주 매입이) 약간의 호재로 작용할 수가 있지만 자사주 매입을 한다고해서 주가가 올라야하는 건 아니죠. 기본적으로 수급 요인에 의해서 평가를 해야지 전체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한다고 해서 기업이 아주 좋아진다거나 이런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봐야 하는거죠."

따라서 자사주 매입에 따른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성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는 게 좋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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