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절벽 해소 이후 대비"

입력 2012-12-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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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공화당의 경우 1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해 증세를 골자로 한 기존의 플랜B가 지난주 하원 표결에 오르려다 폐기가 됐는데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연소득 25만 달러를 기준으로 소득세를 인상하는 법안을 상원 표결에 부치려고 준비 중이다. 이르면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에 표결에 갈 수 있고 상원 과반수인 60표를 얻기 위해 민주당, 공화당에 설득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마켓워치 속보창에 올라왔다.

그런데 약간 찜찜한 부제목이 있다.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는 만약 상원에서 이것이 통과된다면 하원이 액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보통 액션에 나선다는 것은 이럴 때는 좋지 않게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상원에서 표결이 가결되더라도 하원을 또 한번 거쳐야 하는데 하원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가 선언한 상태다. 어쨌든 이르면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에 표결이 있을 수 있고 잘하면 완전타결은 아니더라도 내일 우리나라의 2012년 마지막 증시 전 표결까지 가는 것 정도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미 증시가 조금 조정을 받았다. 그 이유는 유통업종이 주도했다. 연말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제목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 미국의 연말 랠리, 산타 랠리, 1월 효과는 모두 유통업체가 주도를 한다. 연말 쇼핑시즌은 미국에서 워낙 의미가 있고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크리스마스 쇼핑 매출 증가율이 0.7%로 예상치에 미달했다고 마스터카드에서 발표했다.

여기에 실망한 사람들이 유통주를 던지면서 미 증시 전반에 하락세를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전기전자업종도 그렇고 수출을 조금이라도 하는 업종은 모두 미국 내수주 혹은 유통주와 밀접한 동조화 관계에 있다.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미 주요도시의 폭설과 재정절벽 우려 때문이었는데 이 두 가지 이슈 모두 일시적인 불확실성 또는 일시적인 악재, 다시 말해 일시에 해소될 수 있는 재료라는 의미다. 해소만 되면 즉시 소비가 튀어 오를 수 있는 스프링 같은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거래량 이야기가 나왔다. 오늘 미 증시 거래량이 일평균 64억 8000만 주에 비해 30% 가량 부진한 40억 1만 주로 올해의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재정절벽이라는 대형 불확실성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중립 정도의 심리다. 이것만 해도 국내 외국인 투심에는 다행이다. 대신 오늘 공포지수가 여러 군데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붙은 VIX지수가 하루 만에 4.8% 상승하면서 19선 위로 올라갔다. 공포지수는 한때 유행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한, 두 발 정도 늦는 보조지표로 오히려 이것이 올라갈 때 저가 매수세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바로 지금 현재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재정절벽 이후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할 시기다. 물론 우상향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 근거를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를 통해 보자. 비록 오늘 시장에서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집계하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월간으로 4.3% 상승하면서 7년래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도 경제학의 기본원리인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집값이 올랐다는 것은 당연히 수요가 늘었다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따라서 오늘 이 지표는 당연히 미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핀 지표였고 소비자심리지수, 실업률, GDP 등 미국경제는 이 부동산시장에 어느 하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현재 사실상 제로금리인 모기지 담보대출 금리 등 환경적인 영향에 더해 연준의 지난 QE3 발표 때 골자는 매월 450억 달러 MBS, 모기지담보부증권을 매입한다고 발표했는데 3개월 정도 되니 실물시장에서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25년치 그래프를 보면 미국 주택가격은 쌍바닥을 형성하고 상승 중인 것이 확인되고 있다. 물론 2002년에서 2005년의 호황기에 비하면 갈 길이 먼 상황이기는 하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는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사태였다. 2008년 초만 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부대출은 주택가격 과표 대비 99.3%까지 대출을 내 줬다고 하니 빌리는 사람이나 빌려주는 사람이나 거의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미 주택시장에 가격상승률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미국은 이번에도 이러한 부동산버블을 형성하면서 불황 탈출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재정절벽 이슈는 단기 악재인 반면 주택시장의 회복은 장기 프로젝트다. 다시 말해 한번 불이 붙으면 최소 5년 이상은 가는 장기성 호재이므로 이것이 더 의미 있는 움직임이었다.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운영위원장 데이빗 블릿쳐는 오늘 결과를 포함해 최근 미국의 주택지표를 모두 통합해 생각해보건대 주택시장의 회복세 강화 시그널이 강하다고 했다. 금융위기 당시 피해가 컸던 지역, 남서부와 캘리포니아 지역의 반등 탄력이 특히 강하다. 골이 깊었던 만큼 산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서부와 캘리포니아 지역은 휴양지로도 유명하고 콘도미니엄, 별장, 세컨하우스 등이 많았던 지역이기 때문에 피해가 컸는데 이 지역의 반등 탄력이 강하다는 것은 견조한 흐름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제 미국의 주택시장은 지난 미국의 불황을 만들어냈던 마이너스 요소로만 몇 년동안 지내왔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고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터뷰 내용이다.

이 시각 미국의 선물지수를 보면 미국시장 하락한 이후 약간의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나스닥선물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0.06% 플러스에 나서고 있고 S&P선물지수는 보합권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이는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선호 경향을 나타낸다. MSCI 한국지수는 현재 미국증시 마이너스와 함께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투심은 MSCI 한국지수 61선 넘어가 2000선 위이며 2100 까지는 조금 못 미친다.

외국인들은 2000선 위로까지 보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시장이 못 따라 주면서 오늘 같은 날 약간 비중 축소에 나설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은 코스피 2000을 설정해두고 유럽계 투자자금들은 코스피지수의 한국주식에 대한 보유비중을 2000선 넘어서 놓고 조절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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