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거래량 채권 > 주식...안전자산 선호 영향

입력 2013-01-06 10:02   수정 2013-01-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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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채권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보였다. 경기침체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며 한국 국채는 큰 인기를 끌었다.



6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채권 거래대금은 7천320조원으로 처음으로 7천조원을 넘었다. 거래량도 7천171조건으로 7천조건을 넘었다. 채권 거래대금 중 국채 비중이 64.1%인 4천695조원였고 이어 통안채 1천491조원, 은행채 394조원, 특수채 373조원, 회사채 195조원, 기타금융채 120조원, 자산유동화증권(ABS) 32조원, 지방채 20조원 등이었다.

채권 거래대금은 2002년 2천269조원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10년 만에 3.2배로 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거래대금은 3천186조원으로 전년보다 19.1% 늘었었다. 경기침체로 불안심리가 커져 안전자산인 채권의 인기가 높았던 것과 달리 주식은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거래가 크게 줄었다.

작년도 주식 거래대금은 1천648조원(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으로 2008년(1천596조원) 이후 가장 적었다. 이 금액은 2009년 1천997조원, 2010년 1천894조원, 2011년 2천260조원으로 증가세였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천120조원으로 2006년(848조원) 이후 가장 적었다. 코스닥시장은 528조원으로 500조원대를 지키며 선방했다. 작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린 영향으로 보인다. 정치테마주 등으로 중소형주 거래가 많아 작년 주식 거래량은 2천671억주로 2009년(3천196억주)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는 경기 회복 기대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낮아져 자산가들이 채권에서 돈을 빼 주식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식은 0.3%의 거래세만 내면 투자 소득에 대해 별도의 세금이 없다.

그러나 아직 세계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이 중(中)수익을 추구하는 해외채권 등에 좀더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주식 수급이 좋아지려면 경기가 추세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한데 비관론이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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